이명박 서울시장은 14일 서울도시개발공사가 분양하는 상암동 아파트의 분양원가 내역을 이달 말까지 공개하고, 향후 관악구 신림 10동 속칭 `밤골마을`일대를 뉴타운으로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이날 저소득층 밀집지역인 밤골마을을 방문한 뒤 “도개공이 아파트원가를 공개하지 못하는 것은 건설교통부가 반대하기 때문이지만 건교부를 설득시켜 (상암 아파트 40평형의) 원가를 공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 시장은 “아파트 가격이 평당 2,000만원이나 하는 곳이 있을 정도로 부당하게 너무 올랐으며, 시장경제 원칙은 지켜져야 하지만 지나친 폭리는 문제가 있다”며 “그렇다고 원가공개를 돌발 행정식으로 하자는게 아니라 정부를 납득시켜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서울시는 상암동 아파트(분양가 평당 1,211만원)의 건설원가를 평당 710만원 안팎으로 보고 있으며, 평당 이익금 500만원은 장학사업과 임대아파트 건설에 사용할 방침이다. 이 시장은 “도개공의 이익금으로 저소득층 고등학생 자녀 1만명에 대해 연간 170만~180만원씩 지원할 방침”이라며 “이는 사회문제를 예방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상암동 아파트 외에도 특별히 시민들이 요구할 경우 도개공 아파트의 분양원가와 수익금 내역을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시장은 또 밤골마을을 방문해 영세민 가정을 돌며 쌀과 도서상품권을 선물한 뒤 “재개발이 이뤄질 때 투기꾼이 아닌 오랫동안 거주한 주민들은 그곳에서 다시 살 수 있게 만들어줘야 한다”며 “밤골마을을 뉴타운으로 지정해 개발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고광본기자 kbgo@s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