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화학株 투자의견 헷갈리네"

화학주가 외국인들의 매도공세로 속절 없이 추락하고 있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 사이에 가격메리트가 발생해 저가매수에 나설 때라는 의견이 나오는 가하면, 업황이 불투명한 만큼 여전히 보수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제기되는 등 향후 전망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21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 달 들어 외국인들은 주요 화학주를 집중적으로 내다팔고 있다. 외국인들은 3월 이후 한화석유화학을 335억원 어치를 순매도했고, 호남석유화학과 LG석유화학에 대해서도 각각 309억원, 137억원어치를 순수하게 내다팔았다. 외국인들의 이 같은 매도공세로 화학주 주가는 최근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한화석화는 이달들어 주가가 14.5% 하락했고, 호남석유와 LG석유화학도 11%대의 하락률을 기록하고 있다. 김영진 우리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2001년부터 화학주의 비중을 늘려온 외국인들이 포트폴리오 교체 과정에서 그동안 주가가 많이 오른 데다 향후 영업환경이 불투명해 화학주들을 대거 처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향후 주가 전망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린다. 주가 급락으로 가격메리트가 발생했다는 분석과 향후 화학 경기의 둔화 가능성을 고려할 때 매수를 자제해야 한다는 쪽으로 나뉘어져 있다. 이을수 L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화학주의 하락세는 시장이 석유화학 사이클을 지나치게 보수적으로 평가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미 화학주가 충분한 조정을 거친 만큼 적극적인 비중확대에 나서야 할 시점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주요 업체들의 1ㆍ4분기 실적이 사상 최고치 수준임이 확인되는 3월 중순~4월 초에 화학주의 반등이 시작될 것으로 내다봤다. 골드만삭스증권도 중국의 견고한 산업생산과 민간소비 수치들이 화학수요 성장세를 지지해주고 있다며 화학주에 대한 긍정적 전망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반면 김영진 애널리스트는 “화학경기의 중장기 사이클을 고려할 때 화학주 주가는 1~4월 녹색, 4~8월 주황색, 8월 이후 적색 신호 등에 비유할 수 있다”며 “중장기 투자자의 경우 화학주 매수를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5~7월께 제품가격의 강세 전환과 함께 화학주의 반등이 예상되므로 기술적인 대응은 고려해 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유영국 세종증권 애널리스트도 “석유화학 경기의 이번 상승국면은 지난 2001년 말에서 2005년 상반기까지로 예상된다”며 “석유화학 경기가 정점에 근접해 감에 따라 화학주들의 밸류에이션을 조정할 사유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재용기자 jyle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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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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