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韓ㆍ日ㆍ臺灣 LCD 특허전쟁

시장점유율 확보위해 설비이어 지재권싸움 한국과 일본ㆍ타이완 등 3개국간 TFT-LCD(초박막 액정표시장치) 특허전쟁이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LCD 시장의 시장 점유율 1위를 놓고 진검승부를 벌이고 있는 3개국이 LCD 시장의 헤게모니를 잡기 위해 설비투자(차세대 생산라인) 경쟁에 이어 지적재산권을 무기화하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필립스LCD가 타이완 CPT를 특허침해로 제소한데 이어 LCD 원천기술을 다량 보유중인 일본 업체들도 타이완에 대해 무더기 소송에 들어갔다. 일본 최대 LCD 생산업체인 샤프가 지난달 타이완 CPT와 에이서재팬을 특허 침해로 도쿄 지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한데 이어 히타치와 NEC도 타이완 업체들을 상대로 특허소송을 준비중이다. 특히 이번 소송 대상에는 한국의 삼성전자와 LG필립스 등이 포함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소형 LCD 메이커인 세이코엡슨도 후발 제조업체들을 상대로 소송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제조업체들이 이처럼 한국과 타이완을 향해 전방위 공격 포문을 연 것은 올들어 중대형 LCD시장에서 한국은 물론 타이완에까지 밀리며 3위로 추락하자, 대대적인 반격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해 세계 시장점유율은 ▲한국 40.7% ▲일본 36.6% ▲타이완 22.7%였으나, 올 상반기에 ▲한국 35.5% ▲타이완 35.1% ▲일본 29.4%로 `일본 추락, 타이완 급상승`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한 LCD 애널리스트는 “일본의 경우 중국시장 공략과 한국 견제를 위해 타이완과 공조에 나서면서도 한편으론 무섭게 올라오는 타이완에 대해 원천기술을 무기로 견제에 나서는 이중 플레이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3국간 특허분쟁이 확산됨에 따라 LG필립스가 특허팀을 영역별로 전문화하고 해외 법률 전문가와의 교류를 늘리는 중장기 조직 확충계획을 세우는 등 관련업체들이 특허 관련 전문가에 대한 영입작업에 들어가는 등 특허팀을 강화하고 있다. LCD 산업내 3국간 특허 전쟁은 차세대 생산라인 투자를 둘러싼 각축에 이은 `2라운드`로 해석된다. 차세대 생산라인 경쟁에선 LG필립스가 세계 최초로 5세대 라인 양산에 들어가는 등 한국이 선두에 섰으며, 일본과 타이완은 내년 중반 양산을 목표로 무서운 추격전을 펼치고 있다. 김영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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