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9.46포인트(0.98%) 오른 1,995.95로 장을 마쳤다. 지수는 1.90포인트(0.10%) 오른 1,978.39로 개장한 뒤 외국인의 매도세에 1,960선 중반까지 밀리기도 했지만 다시 외국인이 ‘사자’로 돌아서면서 상승곡선을 그렸다.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기준금리를 동결함에 따라 일단은 시장 전반에 안도감이 퍼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발언 역시 대체로 시장 예상에 부합하는 중립적인 수준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나중혁 현대증권 연구원은 “이번 FOMC는 불확실성 완화를 통해 연착륙을 끌어낼 시간적 여유를 준 것으로 보인다”며 “중립적이지만 안도감을 주는 이벤트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박형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금리가 동결됨에 따라 자본의 신흥국 이탈과 환율 불안은 일시적이나마 소강상태에 접어들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간 미국 금리 인상과 이에 따른 유동성 위축 우려에 크게 조정을 받던 화장품주, 바이오·제약주, 음식료품주 등이 뚜렷한 반등세를 보이며 장을 주도했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FOMC를 앞두고는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이 낮은 대형주가 상대적 강세를 보였는데, 금리 동결이 확인되고서는 투자심리가 그간 과도하게 조정을 받은 중소형주와 화장품주 등 성장주로 다시 쏠렸다”고 설명했다.
업종별 지수도 의약품과 음식료품은 각각 5.71%, 3.33%나 올랐다. 수급상으로는 외국인이 순매수세를 보이면서 지수 상승을 뒷받침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628억원어치를 사들이며 3일 연속 ‘사자’를 나타냈다. 기관은 2억원어치를 순매수했고, 개인은 1,984억원어치를 팔았다.
프로그램매매는 차익거래가 매도 우위, 비차익거래는 매수 우위를 보여 전체적으로는 198억원의 순매수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주 가운데서는 아모레퍼시픽(5.22%), 삼성전자(2.85%), LG화학(2.72%), 현대차(1.22%) 등이 올랐고, 신한지주(-3.99%), 현대모비스(-1.41%), SK하이닉스(-1.11%) 등은 하락했다.
코스닥 시장은 2.85%나 껑충 뛰어오르며 뚜렷한 안도 랠리를 펼쳤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9.13포인트(2.85%) 오른 690.18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이 1,010억원어치를 순매수했고 기관은 192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개인은 1,054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코넥스시장에서는 모두 59개 종목의 거래가 체결됐고, 거래대금은 약 14억3,000만원 수준이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1원 내린 1,162.8원에 마감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