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은행주 거래량 폭증(초점)

◎「정리대상 제외」 등 상대적 수혜 부각/부실기관 구체적 인수조건 고려해야3일은 은행주의 날이었다. 이날 증시에서는 전장 초반부터 서울은행과 제일은행이 합병한 후 미국 시티은행에서 인수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면서 서울은행과 제일은행의 거래가 폭발, 타은행으로 확산됐다. 주로 일반인들이 매수하고 기관과 외국인들이 매도한 것으로 알려진 이들 두 은행의 거래는 서울은행이 1천4백74만주, 제일은행이 1천2백50만주의 거래량을 기록해 단일 종목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외환은행 5백5만주, 조흥은행 3백24만주, 국민은행 3백7만주 등 타은행의 거래량증가를 유발시켰다. 주가 역시 서울, 충청, 충북은행을 제외하고는 모두 상승, 마치 이날 증시가 은행주만 거래가 형성된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키기도 했다. 증시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합병과 피인수이후 경영정상화에 따른 서울, 제일은행의 주가상승 가능성 ▲타은행의 경우는 정리대상에서 제외됐다는 안도감 ▲외국인 투자한도확대와 은행 인수합병(M&A)허용에 따른 M&A재료 부상 가능성 ▲금융빅뱅과정에서 은행의 업무영역확대 등 은행업종이 받는 상대적인 수혜 등이 재료가 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M&A라해서 모두 주가에 긍정적으로 반영되는 것은 아니라며 신중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외국 금융기관이 인수한다해도 구체적인 인수조건, 향후 전망 등을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는 시각이다. 대우증권 정동배 투자분석부장은 『문제는 구체적인 인수조건』이라고 말했다. 동서증권 기업분석팀 이순우 대리도 『과거 외국사례를 봐도 인수·합병과정에서 주주들이 소외된 경우가 종종 있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우량은행을 중심으로 한 시중 유동자금의 증시유입 ▲종금영역 진출 등 은행 업무영역의 대폭 확대 ▲향후 투명경영에 따른 해외신뢰도 회복가능성 ▲신용위험이 있는 제조업 종목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피지속 등을 들어 당분간 은행 등 금융주를 중심으로 장세가 전개될 것으로 예상했다.<안의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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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의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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