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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기후대전' 저자 귄 다이어 "식량난이 북한 정권 붕괴 앞당길 것"


[인터뷰] '기후대전' 저자 귄 다이어 "식량난이 북한 정권 붕괴 앞당길 것" 장선화기자 india@sed.co.kr "지구온난화에 따른 식량난이 북한 정권의 붕괴를 앞당길 것입니다." 이상기후로 인한 미래의 정치ㆍ경제ㆍ안보ㆍ외교를 전망한 책 '기후대전'을 쓴 칼럼니스트 귄 다이어(68ㆍ사진)씨는 "지구온난화로 식량 생산이 줄면 곡물 가격이 상승, 북한은 더 이상 도움을 요청할 곳이 없어져 더욱 고립되고 계속되는 기근으로 오는 2020년이면 붕괴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판 출간에 맞춰 최근 한국을 찾은 다이어씨는 21일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주민을 먹여 살리지 못하는 정권은 붕괴될 수밖에 없다"고 잘라 말했다. 국제안보 전문 저널리스트이자 군사지정학 분석가인 그는 그 근거로 평균기온이 2도 상승하는 2020년이 되면 물 부족 등으로 세계 곡창지대의 생산량이 줄어 식량난이 세계적인 이슈로 떠오를 것이라는 점을 들었다. 그는 "식량ㆍ물 부족으로 세계 곳곳에 난민이 급증하고 각 나라의 정치ㆍ외교ㆍ안보는 더욱 살벌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미 남미ㆍ중국ㆍ러시아 등 주요 곡물 생산 국가들은 곡물 재배지가 내륙 깊숙이 자리해 평균기온보다 더 뜨거워져 일조량은 늘지만 물 부족이 심화되고 있다. 러시아는 지난해 농산물 수확량이 30% 줄어 더 이상 수출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다이어씨는 북한의 갑작스러운 붕괴로 남한에 경제적 혼란이 가중되겠지만 전쟁은 벌어지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ㆍ러시아ㆍ일본 등이 한반도 통일에 긍정적이고 중국도 미군 철수를 조건으로 내걸고 있지만 한반도의 통일을 막지는 않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그는 또 한국이 지정학적으로 3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내륙 국가에 비해 평균기온이 낮으므로 기존의 수확량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의 시나리오는 세계 기후학자와 군사학자들의 연구와 예측에 근거한 것. "50년 후가 되면 지구의 평균기온이 4도 이상 상승한다. 주요 식량 생산국의 수확량이 평균 5배 이상 줄어 식량 수출국들도 식량난에 시달릴 가능성이 크다. 식량난이 분쟁의 주요 원인으로 급부상할 수밖에 없다." 그는 유럽연합(EU)은 해체되고 북극해는 영토분쟁에 휩싸이며 인도와 파키스탄은 핵전쟁에 돌입하게 된다는 끔찍한 전망도 내놓았다. 30여년 동안 축적한 정보를 활용해 기후지정학이라는 영역을 개척해온 그는 "향후 50년간 탄소 발생량을 줄이지 않으면 세계 각 지역에서 발생하는 식량난과 증가하는 난민 등으로 군사적 충돌이 불가피해질 것"이라며 "각 나라의 이해관계가 달라 기후협약을 위한 합의가 쉽지 않지만 최소한 지구의 온도가 올라가는 것만은 막아야 한다. 지구의 온도를 내리는 기술을 개발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8세부터 캐나다ㆍ미국ㆍ영국 등에서 해군으로 복무한 후 런던대에서 군사학박사 학위를 받은 그는 1977년부터 프리랜서 기자로 활동하며 국제안보 분야에서 영향력을 키워왔다. 현재 매주 두번씩 세계 45개국의 주요 일간지 200곳에 세계 정세 예측 브리핑을 내놓고 있다. 한국에는 코리아타임스에 연재한다. 이런 모습까지! 지금 북한에선 대체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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