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여름정국 다시 '세풍' 속으로

검찰이 세풍 사건과 관련, 김태원 전 한나라당 재정국장을 긴급체포한 데 대해 한나라당이 반발하면서 대여 전면전 불사 방침을 밝히자 여름정국이 냉각조짐을 보이고 있다.한나라당은 13일 검찰의 이번 조치가 여권의 야당 파괴와 이회창 죽이기 작업의 일환이라고 규정, 제205회 임시국회 의사일정을 거부키로 하는 한편 대여 폭로전을 재개하고 나서 임시국회가 막판 파행으로 치닫고 있다. 이에 대해 국민회의와 자민련 등 여당은 「세풍사건은 그 진상에 따라 엄정하게 법적으로 처리해야 할 문제」라며 한나라당의 반발을 무책임한 정치공세라고 비판하고 임시국회의 정상운영에 협조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따라서 서민·중산층 지원 등을 위한 1조2,981억원 규모의 제2차 추경예산안 회기(16일)내 처리는 사실상 어렵게 됐다. 또 16일까지로 돼있는 국회 정치구조개혁특위 활동시한 연장도 불투명해지는 등 여야 협상에 진통이 예상된다. 한나라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李총재 주재로 주요당직자회의와 긴급 총재단회의·의원총회 등을 잇따라 열어 여권과 전면전을 선언했다. 이와함께 국회 국정조사와 특검제를 통해 李총재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대선자금에 대한 동시 조사를 제안하고 이날 임시국회 의사일정을 거부했다. 안택수(安澤秀)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야당의 존립을 원천적으로 부정하고 기회만 닿으면 야당 총재를 죽이려고 하는 여당과는 국정을 논의할 수 없다』며 『여당의 전면전에는 우리도 전면전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맞서 여당은 검찰수사와 국회운영은 분리돼야 한다는 입장을 정리하고 한나라당에 국회운영에 협조할 것을 촉구하는 한편, 한나라당의 반발을 국정운영 발목잡기 행태라며 강력히 비난하고 나섰다. 국민회의 이만섭 총재권한대행은 오전 자민련 당사를 예방, 김용환 수석부총재 등 자민련 지도부와 만나 한나라당이 세풍수사를 빌미로 국회운영을 거부하는 것을 비판하고 태도변화를 촉구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한화갑 국민회의 사무총장은 『야당도 이제는 세풍수사는 사법당국에 맡기고 국정운영에는 정상적으로 협조하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국민회의는 금명간 양당 총무접촉에 이어 여야 3당 총무회담을 갖고 오는 28일까지 제205회 임시국회 회기와 국회 정개특위 활동시한 연장 등을 추진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국회 농림해양수산위를 제외한 재정경제, 정보위 등 13개 상임위와 윤리특위 전체회의와 법안심사 소위는 모두 열리지 못했으며 추경안에 대한 여야의 입장이 맞서 상임위 예비심사조차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다. /양정록 기자JRYA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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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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