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담보콜 거래 1년새 11兆 늘어

자산운용사, 증시 안정에 단기자금 대출 적극


투신사 등 자산운용회사들이 금융기관간의 단기자금 대출시장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유가증권을 담보로 현금을 단기간 빌려주는 담보콜 거래가 1년새 11조원이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예탁원은 25일 지난해 담보콜 거래규모가 11조3,910억원으로 지난 2003년 1,442억원에 비해 무려 78배 가까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담보콜 거래는 특히 지난해 하반기에만 무려 9조6,640억원이 이뤄졌다. 김정미 증권예탁원 콜시장팀장은 “채권 혹은 주식시장이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면서 투신사가 신용콜보다 금리가 높은 담보콜시장에 자금 공급원으로 참여했기 때문”이라고 시장이 팽창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특히 “투신사 등 자산운용회사들이 자금의 주요 공급원으로 참여한 것은 ‘담보콜’을 하나의 금융상품으로 간주하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담보콜시장의 지난해 연평균 거래이율은 3.69%로 신용콜(3.65%)보다 4bp(0.04%) 정도 높다. 또 거래기간은 거래의 90% 이상이 익일물인 신용콜시장과 달리 익일물이 51%, 3일물 20%, 4일물 11%, 7일물 9%, 2일물 5% 등으로 다양하다. 때문에 단기자금을 운용하는 주요 수단으로 담보콜이 늘게 된 것. 지난해 담보콜시장에서 주요 대여자는 자산운용회사로 8조1,500억원(약 72%)의 자금을 공급했고 상호저축은행도 2조1,695억원(약 19%)에 달했다. 차입자는 국내 증권회사와 종합금융회사로 각각 9조1,710억원(약 81%), 1조3,510억원(약 12%)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김 팀장은 “담보콜 거래가 현재는 전체 시장의 0.2%에 불과할 정도로 규모가 작지만 일본의 사례를 볼 때 앞으로 10%까지 증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담보콜 거래는 금융기관 상호간에 일시적인 자금과부족 현상이 발생했을 때 이를 해소하기 위해 유가증권을 담보로 제공하고 초단기간 동안 자금을 빌려주는 일종의 자금대차거래 제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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