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럭셔리 스타일에 연비 매력…名家 재건 노리는 '8방 미인'

● 렉서스 프리미엄 하이브리드 CT200h<br>136마력에 연비 리터당 25.4km 달해<br>소음도 거의 없어 경제성·주행성 돋보여<br>에코·노멀·스포츠모드는 운전 재미 더해



한국에서 렉서스는 그 이름만큼이나 고급스러운 럭셔리 세단의 대명사로 군림해왔다. 지난 2001년 국내시장에 첫 발을 내디딘 렉서스는 한때 수입차 판매 1위에 오르며 일본차 전성시대를 이끌기도 했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과거형' 시제에 불과하다. 2007년 이후 판매가 주춤하기 시작한 렉서스는 지난해 초 사상 초유의 도요타 리콜 사태의 직격탄을 맞으며 곤두박질쳤다. 이제 더 이상 물러설 데가 없다고 판단했을까. 한국토요타는 올해 공격적인 판매전략을 통해 렉서스 판매를 6,000대 수준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그 선봉장에는 지난 18일 선보인 프리미엄 콤팩트 하이브리드 모델 CT200h가 있다. 지금까지 CT200h의 사전 예약대수는 150여대. 나카바야시 히사오 한국토요타 사장은 올해 CT200h의 판매목표대수를 1,500대로 잡았다. ◇세계 최초의 프리미엄 콤팩트 하이브리드카= 하이브리드카와 전기차를 비롯한 대부분의 친환경 세단들은 공기저항을 최소화하기 위해 유선형 디자인의 해치백 스타일로 만들어진다. 세계 최초의 프리미엄 콤팩트 하이브리드카를 표방한 CT200h 역시 마찬가지. 하지만 렉서스의 고품격 패밀리룩을 계승한 외관 디자인은 사촌형제 격인 도요타의 대중화된 하이브리드 모델인 '프리우스'와는 확연한 격조의 차이가 느껴진다. CT200h는 렉서스 모델로는 이례적으로 헤드램프 클러스터가 그릴보다 더 높은 곳에 위치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차량의 최정점에 시선을 집중시킴으로써 속도와 민첩성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운전석에 앉자 고급 하이브리드카의 풍모가 고스란히 전해진다. 각종 정보를 제공하는 '디스플레이 존'과 제어장치를 조절하는 '오퍼레이션 존'으로 구분된 깔끔한 인테리어는 운전자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오퍼레이션 존 가운데 위치한 조그 다이얼을 살짝 돌리기만 하면 에코 모드, 노멀 모드, 스포츠 모드로 간편하게 전환이 가능하다. 주행모드에 따라 센터 클러스터의 조명이 블루톤과 레드톤으로 바뀌는 것도 운전자의 눈을 즐겁게 하는 요소중 하나다. ◇경제성과 주행성, 두 마리 토끼를 잡다= 시동이 걸었지만 미세한 소음이나 진동조차 느낄 수 없다. 하이브리드 차량을 처음 운전해보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당황하는 순간이기도 하다. CT200h는 가솔린엔진과 전기모터가 동력을 혼합, 재분배하면서 움직이는 하이브리드 자동차다. 저속주행 때는 전기모터의 힘만으로 움직이며 브레이크를 밟아 속도를 줄이는데 사용된 운동 에너지는 전기 에너지로 변환돼 배터리를 충전시킨다. 시승구간은 인천 송도 쉐라톤호텔을 출발해 인천대교를 건너 을왕리 해수욕장에 이르는 왕복 80km 코스. 속도를 내기 힘든 시내구간에서는 에코와 노멀 모드로 주행하며 하이브리드카 특유의 정숙성을 만끽할 수 있었다. 정지신호에 멈추자 시동이 꺼진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순간 적막감이 찾아든다. 인천대교에 올라 앞차와의 거리를 벌인 뒤 스포츠 모드로 전환하고 가속페달을 밟기 시작했다. 하이브리드카의 특성상 내연기관 차량만큼의 즉각적인 가속반응을 기대하긴 힘들었지만 시속 190km까지 변속충격 없이 가뿐히 도달했다. 코너링 시 쏠림 현상 없이 안정적인 승차감 역시 수준급이었다. 렉서스에 처음으로 도입된 '횡방향 퍼포먼스 댐퍼 시스템'이 차체 진동을 흡수한 덕분이다. 일부 고속주행 구간을 제외하곤 소음을 전혀 느낄 수 없어서일까. 어느새 뒷좌석에 탑승한 동승자는 깊은 잠에 빠져 있었다. 시승을 마치고 실내 지하 주차장으로 접어들면서 전기모터의 힘만으로 달리는 EV 모드 버튼을 누르자 마치 시동을 끈 채 차가 움직인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정숙성은 극에 달한다. ◇이보다 더 친환경적일 수 없다= CT200h는 공인연비가 리터당 25.4km로 국내 출시된 수입차 가운데 프리우스(29.2km/리터)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핸들링 성능을 높이기 위한 타이어를 장착하고 안전성능을 강화하면서 차체중량이 프리우스보다 30kg 가량 무거워진 점을 감안하면 수준급의 연비다. 요즘 같은 고유가 시대에는 더욱 매력적인 경쟁무기가 아닐 수 없다. 엔진과 전기모터의 출력을 합한 총 시스템 출력은 136마력으로 프리미엄 컴팩트카 세그먼트의 경쟁 차종과 비슷한 성능이다. 게다가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92g/km에 불과해 동급 최고일 뿐 아니라 동급의 디젤엔진 차량보다도 훨씬 낮다. 전기모터의 힘만으로 주행하는 EV 모드 시에는 이산화탄소나 NOx, 미세입자 등을 전혀 배출하지 않는다. EV 모드에서는 최대 시속 45km로 약 2km 가량 배터리의 힘만으로 주행할 수 있다. 이를 넘어서면 자동으로 에코 모드로 전환된다. 가격은 내비게이션과 메모리시트 등 일부 사양이 빠진 콤팩트 트랜디 모델은 4,190만원, 콤팩트 럭셔리 모델은 4,770만원. 편의 사양을 과감히 포기할 경우 프리우스(3,790만원)와의 가격차가 400만원에 불과해 경제성과 고급스러움을 동시에 추구하는 고객들에겐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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