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中企현장] 급성장하는 애완동물 용품 산업

年1조대 시장… 저출산·고령화로 2.5배까지 성장 기대<br>용품 쇼핑몰 사업자 작년 3배 늘어 1465곳<br>사료업체들 中·日 등 프리미엄급 시장 진출도<br>"신성장동력" 이마트 등 대기업까지 속속 진출





지난 4일 찾은 서울 청담동에 있는 애견 의류ㆍ용품 전문브랜드 '핀업독'의 쇼룸. 개를 위한 수영복, 드레스, 후드티 등 의상부터 옷장, 계단 등 전용가구들이 방 안을 가득 메우고 있다. 벌당 가격이 3만~10만원대로 적지 않은 금액이지만 론칭파티때 100여명이 넘는 '개엄마'들이 방문했을 정도로 관심이 뜨겁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애완동물 관련 시장규모는 사료시장만 3,400억원대. 전체 서비스 및 용품 시장을 더하면 1조원을 훌쩍 넘는다. 국내 반려동물 양육가구도 2004년 300만 세대에서 2008년 400만 세대를 거쳐 지난해 500만세대까지 늘어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관련 분야에서 최근 신규 창업이 늘어나고 있으며 수입ㆍ유통 일변도이던 사업구조도 변화하고 있다. 애견인구 증가로 충분한 내수 수요가 뒷받침되자 직접 제조 기반을 확보한 데 따른 것이다. 핀업독의 경우 두 달 동안 의류 3,000벌을 생산할 정도로 수요가 받쳐줘 생산을 전담해주는 국내 봉제공장을 마련할 수 있었다. 저가 제품 중심구조에서 탈피해 프리미엄급 시장 진입에 성공한 업체들도 늘고 있다. 최근 가격을 앞세워 마트 등 저가 시장에서 30%까지 점유율을 키워왔던 국내 펫푸드(사료)업체들이 네슬레 등 외국계 업체가 주도하던 고가 시장에서도 선전하고 있다. 이와 함께 품질경쟁력을 앞세워 중국, 일본 등 주변국의 프리미엄급 펫푸드 시장에 진출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2006년 개 및 고양이 사료 수출액은 797만 달러에 불과했지만 5년 만에 48%가량 늘어나 지난해에는 1,183만 달러를 기록했다. 한국펫산업협회 박용희 부장은 "최근 기능성 위주로 펫푸드 시장이 세분화하고 있으며 해외 업체들을 발 빠르게 벤치마킹한 국내 업체들이 영향력을 늘리고 있다"며 "이레본 등 사료업체들은 유기농 제품으로 해외 수출길에 오르기도 했다"고 전했다. 정식으로 식료품 제조업체 허가를 받은 국내 수제 간식업체도 최근 5곳으로 늘어났다. 애완동물 수제간식업체 아이라이크펫의 김태희 대표는 "애완동물 간식은 보통 중국산이 많아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상당했다"며 "정식으로 제조업체 허가를 받는데 비용 부담은 있었지만 믿을 수 있는 프리미엄급 제품을 판매해 창업 1년 만에 월 1,000만원대의 소득을 거두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애완용품 관련 제품을 판매하는 쇼핑몰 사업자 수도 급격히 늘고 있는 추세다. 쇼핑몰 호스팅 전문업체 심플렉스인터넷에 따르면 지난 2008년에는 448개에 불과했던 애완용품 관련 신규 쇼핑몰 수는 지난해엔 3배 가량 늘어난 1,465개를 기록했다. 관련산업이 자리를 잡기 시작하자 중견기업과 대기업들도 기웃거리고 있다. 문구업체 모나미는 미국 사료업체인'힐스펫뉴트리션(Hill's Nutrition)'의 국내유통을 전담해 올해 100억원대 매출을 거둘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섬유업체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최근 나노섬유를 활용한 애견용품을 개발하고 론칭을 준비하고 있다. 국내 주요 제분업체 중 하나인 대한제분도 디비에스(DBS)라는 자회사를 설립하고 지난 2월 애완동물전용 복합문화공간 '이리온'을 오픈하며 애견산업에 뛰어들었다. 정체상태인 제분시장에서 벗어나 신성장동력을 찾는 과정에서 성장성이 좋고 기존 사업부문과 시너지가 발생할 수 있는 애완동물 관련사업을 택했다는 것이 업계의 지배적 관측이다. 박소연 DBS 대표는 "2015년 기준으로 국내 독신가구 비율이 26%까지 증가하고 노령 인구 비율 역시 13%에 달해 외로움을 달래줄 수 있는 반려동물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곧 2호점도 오픈할 예정"이라며 사업 진출 배경을 설명했다. 국내 대형마트 1위인 이마트도 지난 2008년부터 애견사료PL(자체브랜드) 제품을 출시하며 애견용품 시장에 뛰어들었다. 그해 10월 '엠엠독스(m.m Dogs)'와 '엠엠캣츠(m.m Cats)'란 브랜드를 선보였으며 개와 고양이용 사료와 간식, 집과 목줄 같은 애견용품 등 총 80종의 제품을 내놓았다. 이마트 관계자는 "CJ제일제당, 카길 등 제조사와 손잡고 개발에 나선 제품을 일반 제조업체 브랜드(NB) 제품 대비 최고 20% 싼 가격에 제공한다는 게 이마트 PL제품의 특징"이라며 "현재 시장점유율이 13% 수준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돼 PL 제품을 통해 3년 내 시장 점유율을 10%까지 높이겠다는 당초 목표를 달성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애완동물 관련산업은 '외로움을 먹고 크는 산업'"이라며 "저출산ㆍ고령화가 심화되는 사회적 분위기상 관련시장은 현재의 2.5배까지도 성장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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