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핵 문제와 이라크 전쟁 임박 등으로 국내외의 경제침체 우려가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25일 취임하는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의 취임사 내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노 당선자는 이번 취임사를 통해
▲부패없는 사회, 봉사하는 행정
▲참여와 통합의 정치개혁
▲지방분권과 국가균형발전
▲자유롭고 공정한 시장질서 확립 등 12대 국정 과제들에 대한 대국민 메시지를 중심으로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도입부에는 대구 지하철 화재참사 희생자를 애도하고 유가족들을 위로하는 말이 포함된다. 현안인 북핵 문제에 대해 노 당선자는 “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결”과 “북한의 핵 보유는 절대 안된다”는 기존 방침을 재강조하고 한미간 동맹이 한국 경제발전과 안전보장에 기여한 것을 높이 평가하면서 양국의 미래지향적이고 수평적 관계, 즉 “당당하고 자주적인 외교”를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재벌개혁 문제에 대해서는 `자유롭고 공정한 시장질서 확립` 분야에서 집중 거론될 것으로 알려졌다. 노 당선자는 “재벌개혁 등 시장의 공정성과 기업경영의 투명성을 제고해 경제의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는 방침아래 지속적인 재벌개혁 의지를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노 당선자는 최근 검찰의 SK그룹 최태원 회장 구속에 대해 “다른 기업들에게도 형평성있게 돼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재벌들의 불법을 엄단할 것임을 강조할 것으로 전해졌다. 취임사는 김종심 저작권심의조정위원장, 김호기 연세대 교수, 조기숙 이화여대 교수가 집필소위에서 초고를 만들고 이 대변인이 김한길 기획특보의 의견을 구해 지난 17일 심야 집필을 거쳐 노 당선자에게 최종 재가를 받았다. 이낙연 당선자 대변인은 23일 “취임사는 과거 취임사와는 달리 권위주의 용어를 지양하고 쉽고 명쾌하면서도 진지하게 구성했다”며 “5,300자 분량으로 집필소위에서부터 완성까지 10차례정도 수정했다”고 말했다.
<김홍길기자 what@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