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지역의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 평균 분양가가 올해 새 아파트 분양가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가 '악성'으로 분류되는 서울ㆍ경기ㆍ인천 일대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 65개 단지, 4,478가구를 조사한 결과 3.3㎡당 평균 분양 가격이 1,345만원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올 들어 수도권에 공급된 새 아파트 분양가 1,312만원보다 2.5% 비싼 가격이다.
악성 미분양이 37개 단지, 2,604가구로 가장 많이 몰린 경기도의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 값은 3.3㎡당 1,116만원으로 올해 평균 1,013만원보다 10.1% 높았다.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 20개 단지, 619가구가 남은 서울도 안 팔린 아파트 값이 올해 평균 1,887만원보다 2.4% 높은 1,934만원을 기록했다.
다만 인천 미분양 아파트 분양가는 1,084만원으로 평균(1,131만원)보다 4.1% 낮았다. 인천의 악성 미분양 물량은 8개 단지, 1,255가구다.
지역별로는 영종하늘도시가 있는 인천 중구(3개 단지, 866가구), 경기도 고양시(5개 단지, 532가구), 서울 은평구(10개 단지, 414가구) 등에 미분양이 몰렸다.
준공 후 미분양 중에서 가장 비싼 단지는 서울 용산구 한강로2가 '센트레빌 아스테리움'으로 3.3㎡당 평균 분양가가 3,722만원에 달한다. 경기도에서는 평균 1,669만원인 의왕시 내손동 '내손e편한세상'이 최고가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준공 후 미분양 4,478가구에서 전용 85㎡ 초과 중대형은 3,128가구(69.9%), 85㎡ 이하는 1,350가구(30.1%)로 중대형 비중이 높았다.
이영호 닥터아파트 리서치연구소 소장은 "결국 수요 예측 실패와 고분양가 판매 전략이 준공 후에도 미분양으로 남는 주된 이유로 분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