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부동산 시장이 뜨겁다. 부산에서 시작된 부동산 훈풍이 지방광역시ㆍ소도시 가릴 것없이 전국적으로 번져가고 있다.
지방 부동산 시장의 회복세는 미분양 소진 추이를 통해 뚜렷하게 나타난다.
지난 3월 집계된 지방 미분양 아파트 물량은 총 2만3,863가구로 지난해 3만3,509가구 대비 29%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분양 물량이 최고치를 기록했던 2008년의 8만3,186가구에 비해선 70% 이상이 줄어든 수치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한 신규 분양 물량이 미분양으로 쌓이지 않고 시장에서 원활하게 소화되고 있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올 3월 현재 지방 분양실적은 1만1,346가구로 지난해 동기 5,199가구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물량이 순위내에서 마감되고 있다. 특히 부산에는 소형ㆍ대형 아파트 가릴 것 없이 1순위 마감 행진을 이어가고 있으며, 지난 3월 분양한 롯데캐슬은 최고 103대 1의 경쟁률이 나오기도 했다. 금융결제원에서 아파트 청약을 받은 이래 지방 아파트로는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셈이다.
김규정 부동산114 리서치본부장은 "부산 등 지방 대도시 아파트 값은 지난해부터 공급부족과 전세난 등의 영향으로 급격한 가격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올해에도 신규 분양 시장에서 열기가 이어지고 있어 호황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지방 부동산 시장에 투자할 때 기존 주택의 매맷값 상승세가 높은 지역에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국민은행의 조사에 따르면 2010년 부산, 경남, 대전 지역 아파트의 매매값 상승률은 각각 15.8%, 14.5%, 8.8%를 기록해 1ㆍ2위를 다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 부동산 시장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부산ㆍ경남에서는 실속있는 평면 설계와 가격으로 수요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알짜 중소형 단지들이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5월 중 부산에서는 쌍용건설이 쌍용예가2차를 선보일 예정이며, 경남 양산신도시에서는 반도건설이 반도유보라2차를 분양한다. 두 건설사 모두 지역내 1차 분양을 통해 수요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성공한 경험이 있어 부산ㆍ경남 지역의 인기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부산의 열기를 이어 받을 것으로 기대되는 대전에서도 대형 건설사들의 대단지 브랜드 아파트들이 줄줄이 분양을 대기중이다.
GS건설이 중구 대흥동에서 최근 '센트럴 자이' 견본주택의 문을 열고 1,152가구 중 59~143㎡ 884가구를 일반분양한데 이어 한화건설은 5월경 노은지구에서 1,885가구의 매머드급 단지를 선보일 계획이다. 노은지구는 둔산지구와 함께 대전 주민들이 선호하는 주거지로 손꼽히는 신도심 지역이다. 이미 개발이 완료된 노은2지구와 접해 있어 기존의 생활편의시설, 문화시설을 공유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