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이수천 어깨동무조합 이사장, '두부 중소기업 연합' 대기업 못잖은 경쟁력 갖췄죠

한그루식품 등 12곳 뭉쳐 공동브랜드 설립 1년만에 매출 3배 점유율 4배 껑충

국산콩 사용량 연 2000톤… 농가소득 향상에도 도움


어깨동무협동조합 두부 제품.

대기업과 경쟁하는 두부시장에서 중소기업들이 공동브랜드로 1년 만에 매출은 3배, 시장점유율은 4배나 올려 화제가 되고 있다.

21일 충청북도 증평읍 어깨동무협동조합 사무실에서 만난 이수천(사진) 이사장은 "지난해 5월 조합 출범 이후 매출은 330억원에서 1,180억원으로 3배 가량 뛰었고, 시장점유율도 6.5%에서 26%로 4배나 증가했다"며 "2005년말부터 두부 시장이 대기업 위주로 재편되면서 문 닫은 중소기업이 늘었고, 어깨동무 회원사들도 아사 직전이었지만 지금은 경쟁력을 키워 전제 두부 시장의 25%를 차지하고 있다"고 환하게 웃었다.

어깨동무조합은 지난해 8월 한그루식품 등 두부 제조 중소기업 3곳과 두드림영농조합(국산콩 유통), 강남농산(수입콩 유통), 세림(용기제조), 부영기업(필름제조) 4곳이 모여 출범했다. 이들이 한뜻으로 뭉치게 된 데는 롯데마트의 역할이 컸다. 이 이사장은 "롯데마트에서 두부 협력사 5개사의 제품이 다 다르니 규격과 품질을 통일해 브랜드를 만들자고 제안했다"며 "이참에 조합을 만들어 제품을 통일하고 지역색을 없애면 대기업 못지않은 경쟁력이 생길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성과가 가시화되면서 조합원도 현재 12개사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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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동무조합이 대기업과 당당하게 경쟁할 수 있는 비결에 대해 그는 "기존에는 개별업체가 원부자재를 소량 구매 했지만, 지금은 회원사 공동구매로 대기업과 비슷한 수준까지 생산단가를 줄일 수 있게 됐다"며 "원가가 낮아진 만큼 판매가도 낮출 수 있어, 현재 일부 두부 제품값은 대기업보다 15%나 싸다"고 설명했다. 또 "이전에는 운영 프로세스가 취약해 대기업과 경쟁이 힘들고 브랜드가 없어 B급 제품 취급을 받았지만, 롯데마트가 적극 도와줘 인지도도 많이 올라가고 개선된 부분이 많다"고 역설했다.

적극적인 연구개발과 신제품 출시로 중소기업은 기술개발 능력이 없다는 편견도 불식시켰다. 이 이사장은 "중소기업이 신제품을 개발하지 못하는 것은 유통이 불확실하기 때문이지, 제품을 못 만들기 때문이 아니다"며 "끊임없이 연구개발을 통해 두부과자, 유부, 마시는 두부 등 신제품을 내놓고, 확보된 조합의 유통망을 통해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어깨동무조합에는 콩 농가도 소속돼 있어 직접 국산콩을 수매해 농가 소득 향상에 도움을 주고 있다. 이 이사장은 "조합사 12개사 중에는 국산콩을 직접 재배해 공급하는 두드림영농조합도 있다"며 "처음부터 두부 중소기업끼리만 할 게 아니라 농민, 용기업체, 필름업체 다 같이 어깨동무해 농민과 제조사 모두에게 도움이 되자는 취지에서 출발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조합은 앞으로 제품 판매 금액의 0.5%를 농가에 돌려줘 농민들이 종자 개발을 통해 더 좋은 콩을 생산하고 수혜를 받도록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어깨동무협동조합 중 두부 제조사 7개사가 1년 동안 쓰는 국산콩량만 2,000톤 이상이고, 장류에 쓰이는 것까지 합치면 1만톤이 넘는다"며 중소기업은 국산콩 두부를 만들지 않는다는 일각의 주장을 일축했다. 그는 "조합사 중 한그루식품만 1년에 국산콩을 350톤을 쓰고 있고, 전국에 아주 영세한 곳을 제외한 1,800여개의 두부공장에서 1톤씩만 쓴다 해도 1,800톤 정도"라고 추산했다.

마지막으로 이 이사장은 어깨동무 브랜드를 우수 중소기업이 모인 상생제품의 공동브랜드로 키우고 싶다는 포부를 나타냈다. 그는 "현재 롯데마트에서 어깨동무 두부, 막걸리가 나오고 있다"며 "어깨동무의 성공 노하우를 다른 업종의 중소기업들에 전수하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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