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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현지시간) '2015코리아브랜드&한류상품박람회(이하 한류박람회)'가 열리고 있는 중국 상하이 인텍스(INTEX) 전시장. 입구 오른편에 마련된 '서라운드 뷰잉' 코너에는 70여명의 소녀 팬들이 기대에 찬 눈으로 3면으로 둘러싸인 대형 스크린을 지켜봤다. 곧 동방신기의 뮤직비디오가 나오자 그들은 음악에 맞춰 어깨를 들썩이며 야광봉을 흔들었다. 실감 나는 영상과 쩌렁쩌렁한 음악, 환호하는 팬들의 열기는 실제 공연장을 방불케 했다.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웨이보를 보고 박람회를 찾아온 탕징옌(21)씨는 "영상으로라도 동방신기 오빠들을 만나고 싶어 며칠 전부터 손꼽아 기다렸다"며 감격을 드러냈다. '서라운드 뷰잉'은 연예기획사 에스엠엔터테인먼트의 콘텐츠와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중소기업 드림메이커의 합작품이다. 한류(韓流) 스타에 열광하는 중국 관람객에게 한국의 촬영기술과 특수효과, 영상 장비의 우수성을 알리자는 뜻에서 제작됐다.
맞은편에 있는 한식재단 부스에서는 참가자들이 초계면과 닭강정 조리법에 대해 귀 기울여 들은 뒤 상하이 시내 한식 프랜차이즈업체와 식당 정보가 담긴 홍보물을 가져갔다. 제일모직과 와이지엔터테인먼트가 함께 만든 의류 브랜드 '노나곤' 홍보관에서는 아직 데뷔도 하지 않은 아이돌그룹 '아이콘' 관련 기념품을 받기 위해 긴 줄이 늘어섰다.
'한국 중소기업 우수 제품에 한류 날개를 달자'.
올해로 6회째를 맞는 한류박람회가 추구하는 가치다.
이날부터 사흘간 열리는 한류박람회에는 한류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송 등 문화콘텐츠 △패션뷰티 등 소비재 △프랜차이즈 △정보통신기술(ICT) 관련 국내기업 107곳이 전시장을 꾸렸다.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제작사인 HB엔터테인먼트와 여성 의류업체 리얼코코, 커피 전문 프랜차이즈 카페드롭탑, 정보기술(IT)콘텐츠 제작사 크리스피 등이다. 중국의 내로라 하는 온라인 업체 텐센트와 유통 강자 쑤닝, 제이디닷컴 등 500여개 현지 유력기업 바이어들은 국내 기업과 1대 1 비즈니스 상담을 통해 중국 시장 내 사업 가능성을 검토했다. 전시 기간 중 3만여명의 관람객이 이곳에서 한류 문화와 한국 제품의 우수성을 체험하고 갈 것으로 코트라는 예상했다.
김재홍 코트라 사장은 "기술력을 보유한 국내 중소기업 상품이 한류를 활용해 효과적으로 해외진출하도록 돕는 자리"라며 "중국 첫 박람회인 만큼 소비 트렌드와 문화를 선도하는 상하이를 개최지로 정했다"고 말했다.
기업관과 별개로 한류 드라마와 국내 대표 애니메이션 뽀로로 등이 전시된 '콘텐츠 홍보·체험관'과 한국의 식품과 소비재, 뷰티 분야의 브랜드가 모인 '한국 대표브랜드 체험관' 등도 관람객의 인기를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