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중국, 일본 3개국과 동남아 국가들은 역내 통화위기에 적극 대처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막대한 외환보유고를 활용, 공동기금을 설치해야 한다는 의견이 전문가 그룹에 의해 제기됐다. 한국, 미국, 일본, 호주, 프랑스, 타이, 스위스, 룩셈부르크 경제 전문가 및 정책 입안자 23명은 최근 아시아개발은행(ADB)의 의뢰로 마련한 공동 보고서에서 이같이 권고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역내 통화위기 때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총 330억 달러 규모의 13개 쌍무 통화 스왑협정 체제를 한 곳으로 일원화해 다자관리협정체제로 확대ㆍ개편하는 방안을 이행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현재는 한국과 중국, 일본이 동남아 국가들과 개별적으로 스왑협정을 체결한 상태로 통화위기가 발생하면 각기 이를 근거로 다른 나라에 대해 사전 합의한 상당의 자금지원을 요청할 수 있다.
<정구영기자 gychu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