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 글로벌 금융위기는 오히려 기회다


우리 수출 기업에 경쟁력 있는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저비용의 안정적 자금을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렇다면 현재 글로벌 금융시장의 상황은 어떨까. 안타깝게도 유로존 국가들의 재정위기 우려와 원자재 등 상품가격 급 등락, 중동의 정치 불안 등으로 불확실성이 날로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세계 각국은 이 어둡고 긴 터널을 벗어나가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미국은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기 위해 각종 정책을 총동원하고 있다. 하지만 재정적자 규모 증가와 달러가치 하락으로 경기회복에 대한 불안감이 오히려 증폭되고 있다. 유럽은 그리스 신용등급 하향, 포르투갈에 대한 구제금융 등으로 유럽연합(EU) 출범 이래 가장 힘겨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일본도 대지진 발생에 따른 주요 산업의 생산 차질과 천문학적 복구비용으로 정부의 채무부담이 당분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이처럼 지속되면 글로벌 투자자금은 더욱 안전한 투자대상만을 선호하기 마련이다. 다행히 한국 경제에 대한 글로벌 금융시장의 평가는 매우 긍정적이다. "금융이나 실물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될수록 한국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의 관심은 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달 초 아시아개발은행(ADB) 총회에서 한 외국계 투자은행 고위 인사가 내게 건넨 얘기다. 한국을 바라보는 외부의 시선이 사뭇 달라졌다는 반증일 게다. 탁월한 수출 경쟁력과 견조한 펀더멘털, 그리고 정부의 적시성 있고 효과적인 재정정책을 바탕으로 글로벌 금융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한 우리 경제를 글로벌 금융시장이 높이 평가하는 것이다. 현재 글로벌 금융시장은 불확실성의 지속으로 경제회복이 더딜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 하지만 세계 경제를 좌지우지하던 경쟁국들이 잠시 주춤하는 지금이야말로 우리 경제의 취약점을 보완해 명실상부한 선진국으로 발돋움하도록 지혜를 모을 때다. '위기(危機)는 곧 기회(機會)다'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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