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박스] 상보는

비닐 포장재 제조 회사에서 디스플레이 핵심 부품인 광학필름 기업으로 탈바꿈한 상보의 큰 줄기는 인쇄코팅기술이다. 비닐 포장재에서 카세트 테이프용 필름, 윈도필름, 광학필름으로 끊임없이 변신해온 것. “지금까지 걸어온 길에서 새 길을 찾는 진화였다”고 김상근 상보 회장은 말한다.

이제 상보는 탄소나노튜브(CNT)와 그래핀을 기초 소재로 종합나노소재기업으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CNT투명전극 센서는 올 하반기부터 본격 양산된다. 7월중 김포 양촌산업단지 내 CNT공장이 완공되면 고객사 승인이 완료되는 4ㆍ4분기부터 월 40만개 규모의 CNT 터치센서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고객사가 확대되는 내년부터는 월 300만개 생산을 기대하고 있다.


CNT필름은 현재 터치스크린용 투명전극으로 가장 많이 활용되고 있는 ITO(산화인듐주석) 투명필름을 대체할 수 있는 신소재다. ITO필름은 희귀금속인 희토류를 원료로 하는데다 일본이 제조관련 원천특허를 보유, 전량 수입하거나 기술 라이선스를 통해 국내에서 일부 생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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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회장은 “당초에는 ITO필름을 생산하기로 했지만 단가가 높고 공급도 안정적이지 못하다고 판단해 CNT필름을 대체재로 개발하게 됐다”며 “CNT를 이용한 각종 필름은 터치스크린 패널뿐만 아니라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태양전지, 정전기 방지필름, 전자파 차폐 필름 등 다양한 제품에 쓸 수 있어 대한민국 대표 소재부품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매출 1조원 달성을 목표로 하는 2020년에는 CNT필름과 염료감응형 태양전지(DSSC) 등 신사업 부문이 총 매출의 50~6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에는 광학필름 매출이 85%에 달했다. 김 회장은 “2020년에는 현재 주력 상품인 광학필름 매출이 5,500억원 이상, 신사업매출이 6,000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CNTㆍ그래핀을 기초로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을 상용화한다면 매출 1조원 달성시기는 좀더 앞당겨질 수 있다”며 미소를 지었다.

이르면 2015년에는 마곡지구에 R&D 중심 연구센터를 설립해 사업간 시너지를 높일 방침이다. 김 회장은 “서울시가 조성중인 마곡산업단지에 약 390억원을 투자해 지하 1층, 지상 6층, 연면적 1만914㎡ 규모의 나노융합연구소를 건립할 예정”이라며 “현재 연구직원이 40명인데 올해 90명까지 확충하고 R&D 중심 사옥 건립 이후에는 연구인력을 대폭 늘려 기술 중심의 성장 스토리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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