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오는 2016년까지 전체 시내버스의 절반 이상을 저상버스로 교체하고 충정로와 헌릉로 등에 중앙버스전용차로를 추가 설치해 총 연장을 139㎞까지 늘린다.
시는 2016년까지 4년간 대중교통 정책 기본방향을 담은 '제2차 대중교통계획'을 18일 발표했다. 대중교통의 육성 및 이용 촉진에 관한 법률에 따른 것으로 각 지방자치단체는 5년마다 대중교통계획을 수립해야 하며 1차 계획은 지난 2007년 발표됐다.
계획에 따르면 시는 2016년까지 전체 시내버스 중 저상버스 비율을 55%까지 늘려 교통 약자의 대중교통 여건을 보장한다. 현재 저상버스는 1,757대로 4대 중 1대 꼴이다. 장애인 콜택시는 현재 330대에서 2014년까지 600대로 확대해 택시를 부른 뒤 30분 안에 탈 확률을 90%로 올릴 계획이다.
중앙버스전용차로는 현재 총 연장 115.3㎞지만 2016년까지 공항로∙천호대로∙충정로∙동작대로∙헌릉로 등 모두 24㎞ 구간을 새로 뚫을 방침이다.
지하철에는 역마다 엘리베이터를 1곳 이상 설치하고 가능한 모든 계단에 에스컬레이터를 놓아 편의성을 강화한다.
버스회사 평가제도 개선, 경쟁입찰제 대상노선 확대 등 버스 준공영제 정비와 도시철도 재정건전성 향상안도 이번 계획에 포함됐다.
시는 대형마트나 백화점 등 대형 건물의 교통유발부담금을 3배 가까이 올리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장기적으로 도심권 주차요금을 정비하는 등 교통수요를 관리해 승용차 통행을 줄이는 대신 대중교통 이용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시는 지난해 말 77점에 그친 대중교통 이용 만족도를 2차 계획이 마무리되는 2016년에는 85점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윤준병 시 도시교통본부장은 "지금까지 1만여명의 외국도시 관계자들이 대중교통 체계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서울을 찾아왔다"며 "누구나 시내 어디든 쉽게 찾아갈 수 있는 대중교통 체계를 구축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2차 계획을 마련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