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리 매킬로이(23ㆍ북아일랜드)와 루크 도널드(35ㆍ잉글랜드)의 세계 랭킹 1위 다툼으로 기대를 모았던 유러피언 투어 BMW PGA 챔피언십(총상금 450만유로ㆍ우승 상금 75만유로)이 세계 2위 도널드의 압승으로 승패가 날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는 27일(이하 한국시간) 잉글랜드 서리의 웬트워스 클럽(파72ㆍ7,302야드)에서 끝난 대회 3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3타를 줄였다. 중간 합계 11언더파 205타로 2위 저스틴 로즈(9언더파ㆍ잉글랜드)와 2타차 단독 선두. 세계 1위 매킬로이가 2라운드 뒤 컷 탈락해 도널드는 단독 8위 이상만 해도 세계 1위 자리를 되찾게 된다.
8위 그룹의 스코어가 4언더파라 1~3라운드에서 내리 60대 타수를 적어낸 도널드가 마지막 날 8위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 이날 드라이버샷 정확도에서 59.5%로 38위에 그친 도널드는 그러나 퍼트 수를 27개(2위)로 막으며 공동 2위에서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도널드는 이 대회 전 치른 2개 대회에서 3위(취리히 클래식)와 6위(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 오르는 등 최근 기복 없는 플레이로 매킬로이와 대조를 이루고 있다.
매킬로이는 1라운드 2오버파, 2라운드 7오버파의 극심한 난조를 보이고는 지난 26일 컷 탈락(9오버파 공동 133위)했다. 2주 전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 이어 두 대회 연속 컷 탈락이다. 1라운드 중 홧김에 클럽을 내팽개쳐 비난 여론에 휩싸였던 매킬로이는 2라운드에서 회복은커녕 버디 4개에 보기 7개와 더블 보기 2개로 ‘황제’와는 거리가 너무 먼 스코어를 적어냈다. 매킬로이의 79타는 지난해 4월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 라운드에서의 80타 이후 1년여 만에 나온 최악의 타수. 또 정규 유러피언 투어로 범위를 좁히면 지난 2007년의 83타 이후 최악이다. 매킬로이는 경기 후 “겨우 80타를 면했다. 빨리 잊고 싶은 한 주가 되고 말았다”면서도 “자신감은 여전하다. 어서 미국으로 건너가고 싶다”고 말했다. 매킬로이는 통산 16차례의 컷 탈락 경험이 있는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컷 탈락은 3번뿐이다.
3위에는 7언더파의 피터 로리(아일랜드)가 올랐고 어니 엘스(남아공)와 폴 로리(스코틀랜드) 등이 5언더파로 4위 그룹을 형성했다. 세계 3위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는 1언더파 공동 19위에 자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