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대한전선 출자전환 7000억으로 늘린다

채권단 회생작업 급류

채권단이 대한전선의 연내 출자전환 규모를 7,000억원으로 늘려 살리기로 했다. 이 같은 출자전환 규모는 전체의 절반을 넘는 수준이다.

이에 따라 대한전선 회생작업이 급류를 타게 됐다.


11일 금융계에 따르면 주채권은행인 하나은행은 이날 오후 열린 채권단 실무협의회에서 대한전선의 금융권 부채 1조3,000억원 중 7,000억원을 지분으로 전환하는 내용의 실사보고서를 채권단에 제시했다.

삼일회계법인이 작성한 이 보고서를 보면 대한전선의 기업가치를 평가한 결과 채권단 자금지원 등을 통해 기업을 계속 영위했을 때의 가치가 청산가치보다 높게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계속 기업가치'가 청산가치보다 높다는 것은 살리는 게 낫다는 얘기다.

보고서에서는 올해 말 완전자본잠식이 유력한 대한전선의 상장폐지를 막으려면 연내 7,000억원 규모의 출자전환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는 당초 알려졌던 출자전환 규모 6,750억원보다 250억원이 늘어난 수치다.

관련기사



하지만 이날 회의에서 일부 채권단은 당초보다 늘어난 출자전환 액수에 난감하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상장폐지를 막고 회사를 살려야 한다는 데는 공감했지만 회의 때마다 출자전환 규모가 늘어 채권단 입장에서는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또 채권단은 출자전환 이후 회사매각 방향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지만 뚜렷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채권단은 내부논의를 거쳐 향후 회의를 다시 열기로 했다.

대한전선은 지난 2009년 5월 채권단과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맺고 3조원 가까운 자산을 매각하며 구조조정을 진행해왔다.

채권단은 주채권은행인 하나은행을 비롯해 외환은행ㆍ산업은행ㆍ정책금융공사ㆍ농협은행 등 11개 금융사다.

서민우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