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종잡을 수 없는 SK매집 ‘크레스트’

SK㈜ 지분 3.75%를 추가매입, 1대주주자리를 굳힌 크레스트 펀드가 잇따라 약속을 저버리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영국계 투자회사인 소버린자산운용의 자회사로 알려진 크레스트 펀드는 지난 3일까지 SK㈜ 지분 8.64%를 확보, 1대주주로 올라선 뒤 8일 SK㈜를 방문하겠다고 통보했다. 그러나 소버린을 대표해 SK㈜와 만나기로 한 제임스 피터 최고자산운용책임자는 돌연 약속을 취소했다. 이어 제임스 피터씨는 8일 저녁 묵고 있던 호텔로 찾아간 본보 취재진에게 “매입목적을 말할 수는 없다”면서도 “10일 저녁에는 공식 발표를 하겠다”며 기다려 달라고 부탁했다. 제임스 피터는 9일 장하성 고려대 교수를 만나 SK㈜ 주식매입과 관련한 자문을 구하면서도 “10일 저녁에는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고 장교수는 전했다. 하지만 크레스트측은 이 약속 역시 지키지 않았다. SK㈜ 관계자는 “언론의 관심이 집중돼 만나기 어렵다고 크레스트측이 밝혔지만 스스로 이슈의 중심에 섰으면서 주변의 관심을 부담스럽다고 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삼성증권의 한 애널리스트는 “크레스트측이 M&A에 대한 국내 정서 등 다양한 특수성을 고려하다 보니 신중해져 자신들의 입장 발표를 자꾸 연기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손철기자 runiro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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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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