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노동부는 기간제 근로자들의 노동이동과 근로조건 변화 등을 파악하기 위해 실시한 고용형태별 근로자 패널조사 결과를 11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기간제 근로자 121만5,000명 가운데 64만명(52.7%)이 직장을 그만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가운데 38.7%는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퇴사했다고 답했다.
직장을 나온 64만명 중 44만4,000명(69.4%)은 다른 직장에 자리를 잡았으나 19만6,000명(30.7%)은 실업 상태이거나 구직 노력마저 접은 것으로 조사됐다. 실업 상태는 12.8%, 비경제활동 상태는 17.9%였다.
기간제근로자 중 정규직으로 전환하거나 이직하는 데 성공한 사람은 11.4%(13만9,000명), 무기계약으로 바뀐 사람은 34.9%(42만4,000명)였다. 기간제 근로자가 한 사업체에서 2년 이상 일하면 기간제법에 따라 자동으로 무기계약직으로 전환된다.
그러나 무기계약자의 월평균 임금은 162만원에 그쳐 정규직 이직자(192만원)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기간제 근로자의 임금 상승률은 10.7%로 전체 근로자의 평균 임금 상승률(5.8%)보다 높게 나타났다. 사회보험 가입률의 경우 고용보험은 50.8%에서 58.1%, 건강보험은 65.5%에서 73.3%, 국민연금은 54.2%에서 73.3%로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