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현직 행장 최초 은탑산업훈장 상은 정지태 행장(인터뷰)

◎‘「부실대명사」서 리딩뱅크로’/자회사매각 등 각고의 노력 결실/대형·다각화 통해 체질개선/국제금융특화 “외국은과의 전쟁”금융계에 경사가 났다. 현직 은행장으로는 처음으로 정지태 상업은행장이 「저축의 날」인 29일 은탑산업훈장을 받았다. 정행장의 수훈은 상업은행의 자신감 회복을 상징한다. 지난 93년 한양부도로 인해 부실 최다은행이 된 상태에서 은행장에 취임한 정행장은 불과 3년만에 상업은행을 부실 최소은행으로 탈바꿈시켰다. 정행장은 부실감소 이외에도 가족경영 실천, 듣는 경영, 일등은행 만들기, 금융환경 변화에 대한 적극 대응, 은행감독원 경영성과 평가시 94년 AA, 95년 A등급 획득 등의 공적을 인정받았다. ­상업은행은 지난 93년까지만 해도 부실이 가장 많은 은행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정행장께서 현직은행장중 최초로 훈장을 수훈할만큼 경영상태가 호전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은행장 취임후 상업은행의 변화를 소개해 주십시오. ▲무엇보다도 부실 최대은행에서 부실 최소은행으로 변했습니다. 지난 93년 이후 대형부도업체관련 부실과 대형사고가 전혀 발생치 않았습니다. 한국은행 특별융자에 의존하는등 만성적인 자금부족 현상도 94년말 완전 해결돼 자금자립은행으로 자리잡았습니다. 무배당은행에서 배당실시은행으로, 주가 최저은행에서 주가 상위은행으로 변한 것도 성과입니다. 숙원사업이던 본점 신축도 창립 1백주년인 98년 완공될 예정입니다. ­상업은행이 대변신을 이루고 자신감을 회복하기까지 적지 않은 고통이 따랐을 것으로 보이는데 그 과정을 말해주십시오. ▲은행장에 취임한 93년초 금융가에는 상업은행이 곧 망할 것이라는 악성소문이 끊이지 않았었습니다. 모든 부문에 걸쳐 어려움에 처해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수십년동안 리딩뱅크라는 위치에 익숙해 있던 직원들은 중위권은행이라는 낯선 환경을 접하면서 패배주의 성향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거품 제거에서부터 실마리를 찾았습니다. 취임즉시 「부실과 사고와의 전쟁」을 선언해 자회사 매각, 인원과 경비 감축 등 철저한 내실경영전략을 펼쳤습니다. 그 결과 취임직후 세웠던 경영정상화 5개년계획을 2년 앞당겨 초과달성할 수 있었습니다. ­금융권에서도 상업은행이 누적된 부실여신의 후유증에서 사실상 완전히 벗어난 것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특별한 비책이 있었다면 소개해 주시죠. ▲노조를 비롯한 전직원의 한마음입니다. 취임 초기 직원의 동참을 얻기 위해서는 직원들에게 은행이 처한 입장을 정확히 알려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취임후 1년간은 휴일을 반납하고 지방출장을 다니며 행원급서부터 대화를 시작했습니다. 직원들의 가족까지 대화대상으로 삼아 현실을 설명하고 동참을 호소했습니다. ­우리나라의 OECD가입등으로 저금리의 외국자금이 몰려오는등 은행의 경영여건 악화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상업은행의 대응책은 어떤게 있습니까. ▲대형화와 업무다각화를 통해 경영구조를 개선시킬 계획입니다. 경쟁력 10%높이기 운동에도 적극 동참, 생산성을 높여 금리를 점차적으로 내릴 계획입니다. 상업은행이 강점으로 갖고 있는 국제금융부문의 강화와 전문인력 육성, 전산 인프라 확대에 주력할 생각입니다. 지난 93년 당시 상무에서 최연소(39년생)로 은행장에 취임하면서 정행장은 스스로를 「소년가장」으로 표현하며 솔선해 허리띠를 졸라맸다. 소년가장으로 자처할만큼의 위기의식과 겸손함이 오늘날 「훈장받은 현직은행장」을 탄생시킨 셈이다. 창립 1백주년을 목전에 둔 상업은행도 일등은행이라는 자기주소를 되찾아 가고 있다.<김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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