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구가 자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구민의 96.6%가 '송파에 계속 살고 싶다'는 뜻을 나타냈다. 거의 대부분의 구민들이 송파에 눌러앉고 싶어한다는 것이다. 이 같은 만족도는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는 유일하다. 어떻게 이런 결과가 나왔을까.
1등 공신은 단연 여성 특유의 섬세함으로 구정을 이끌고 있는 박춘희(사진) 송파구청장이다. 재선에 성공한 박 구청장을 서울경제신문이 지난 23일 직접 만나 비결을 물었다. 박 구청장은 "세월호 사고 등 크고 작은 사고를 겪으면서 안전대책이 정말 중요하다는 점을 느끼게 됐다"며 "6기 구정의 최우선가치는 구민의 안전과 건강"이라고 잘라 말했다.
안전을 무엇보다 강조하는 박 구청장은 관내에 범죄예방을 위해 '셉테드(CPTED)'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셉테드는 범죄예방을 위한 환경설계 디자인을 의미하는데, 도심에 어둡고 낙후된 곳이 많아지면 범죄발생율이 높아진다는 것에 착안해 도시 지역 미관 개선을 통해 범죄를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다. 박 구청장은 "기존 거리는 물론 신축건물들에는 어김없이 셉테드를 적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구청장은 또 체계적인 안전 대책 마련의 필요성을 느껴 부구청장 직속으로 안전담당관을 신설하고 관내 안전을 총괄하도록 했다. 박 구청장의 이 같은 노력은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최근 국민안전처가 발표한 지역 안전지수 화재·교통사고 분야에서 전국 1등급을 차지했다. 주민들 대부분이 만족을 보이는 이유가 다른 데 있는 게 아니다.
박 구청장은 청소년 문제에도 역점을 두고 있다. 전국에서 제일 먼저 청소년 전담 부서인 청소년과를 만들어 각종 대안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실제 송파구는 청소년이 재능이나 끼를 표현할 수 있는 청소년 문화공간을 관내 22곳에 새로 만들고, 성적 등의 이유로 학교 밖으로 밀려난 청소년들의 학교복귀나 취업·창업을 지원하기 위해 꿈드림센터를 지난 6월에 열어 운영하고 있다. 또 청소년을 위한 청소년 문화의 집도 건설중이다. 박 구청장은 "청소년은 나라의 미래지만, 주민들과 얘기해 보면 청소년 문제가 의외로 심각하다"며 다른 자치구들도 청소년 문제를 집중해 다뤄줄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송파구는 인구 67만 도시지만, 내년 말께 제2롯데월드가 완공되고 가락시영재건축, 문정 법조단지·업무단지 개발, 위례신도시 등이 성공적으로 조성되면 80만 대도시로 성장하게 된다. 특히 박 구청장은 연내 완공될 문정동 업무단지에 IT융합, 바이오메디컬, 신재생에너지, 마이스(MICE) 산업 등 지식집약형 미래 산업을 유치하는 데 총력을 쏟고 있다. 이렇게 되면 동남권의 경제 중심지로 송파가 급부상할 것이라는 게 박 구청장의 기대다. 박 구청장은 연신 "송파구는 앞으로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변할 것"이라며 "남은 임기 동안에도 구민의 안전과 건강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구정을 운영하겠다"며 특유의 호탕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