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CGV가 4년 만에 영화티켓 가격을 인상해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는 평가가 쏟아지고 있다.
권윤구 동부증권 연구원은 14일 “CJ CGV가 지난해 3D영화의 상영부재로 평균티켓가격(ATP)이 2011년보다 1.7% 줄어든 7,384원을 보였지만 올해는 티켓가격 인상과 3D 영화의 개봉 증가로 ATP가 5.7% 늘어난 7,802원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올해 순이익이 시장예상치(653억원)보다 11% 가량 증가한 725억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CJ CGV는 이날 전국 91개 지점 가운데 8개 지점부터 단계적으로 가격을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인상되는 지점은 강남, 상암, 오리, 야탐, 센텀시티, 마산, 순천지점이다. 이 지점들은 이날부터 주말 일반요금(오전11시~오후11시)과 주중 일반요금(오후 6시~오후 11시)을 1,000원씩 올린다. CJ CGV가 가격인상을 단행한 것은 지난 2009년 이후 4년만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번에 가격인상이 인상된 시간대에 영화관람객 비중이 60%에 달하기 때문에 CJ CGV의 단기실적이 증가할 것이란 평가다.
전문가들은 이번에 8개 지점 가격인상으로 전국의 다른 지점들도 단계적으로 영화티켓가격을 올릴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우승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가격인상은 단기적으로 실적개선보다는 향후 다른 지점들도 전면적으로 가격이 인상될 수 있다”며 “이번 탄력적 요금제도 도입을 통해 CJ CGV 전체 평균티켓가격이 약 46원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1ㆍ4분기 국내외 흥행영화들이 개봉해 CJ CGV의 매출도 큰 폭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판단했다. 1월부터 ‘베를린’과 ‘7번방의 기적’이 흥행하며 관람객을 늘려가는데다 ‘신세계’‘스토커’ 등 신규 흥행작들이 대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설국열차(봉준호), 스토커(박찬욱), 라스트스탠드(김지운) 등 스타 감독들의 작품들도 개봉을 준비하고 있어 영화관람객의 증가추세가 꾸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지난 1월 전국 영화관람객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5% 늘어난 2,037만명을 기록한 것을 감안해 올해 1ㆍ4분기 전국관람객이 5,2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영화관람객 급증이 지속돼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7.6%, 21.3% 늘어난 1,630억원, 207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