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외교부 순혈주의 파괴?

민간4명ㆍ내부2명 지원…6대1 경쟁률

순혈주의가 강한 부처 중 한 곳인 외교부에서 외교정책에 대해 일종의 ‘싱크탱크’ 역할을 하는 정책기획국장 자리를 비공무원 출신이 차지할 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외교통상부가 인사쇄신 차원에서 개방형 직위로 전환한 정책기획국장 자리에 국ㆍ내외 박사와 교수 4명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내부에서 국장급 2명도 지원해 경쟁률은 6대1에 이른다. 외교부 관계자는 14일 “이달 들어 공모를 실시한 결과 외부에서는 국내 민간ㆍ국책연구소에서 활동하거나 외국대학에서 교수신분으로 활동하는 외교분야 박사학위 소지자 4명이 응모했다”며 “내부에서는 국장급 2명이 지원했다”고 말했다. 외교부는 이르면 내주 중으로 민간인과 내부인사들로 위원회를 구성해 심사절차를 거친 뒤 최종 합격자를 선정한다. 정책기획국장은 앞으로 중장기 외교정책을 총괄조정하고 국제정세에 관한 정보를 수집ㆍ분석하며 주요 외교사안에 대한 정책개발을 담당하는 일종의 ‘싱크탱크’ 역할을 하게 된다고 외교부는 밝혔다. 외교부는 특히 정책기획국을 미 국무부 정책기획실과 같이 장관 직속기구로 대외정책 방향설정에 중요한 역할을 하도록 만든다는 구상이다. 외교부는 이를 위해 정책기획국을 장ㆍ차관이 직접 지휘토록 할 방침이다. 정책기획국장의 임용기간은 2년이고 근무실적이 우수하면 5년 내에서 연장이 가능하다. 보수는 일반 국장급 공무원과 같다. 외교가에서는 이번 정책기획국장 개방이 엘리트 순혈주의가 강한 외교부 조직에 유능한 외부인재를 수혈하는 ‘의미 있는 실험’으로 평가하고 있으나 폐쇄성이 강한 조직문화를 감안할 때 실제로 안착할 수 있을지는 두고 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외교부는 지난해 말부터 외교분야에 정통한 교수나 학자들을 상대로 영입의사를 타진했으나 조건 등이 맞지 않아 적임자를 찾지 못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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