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현대건설 이내흔 사장(97 우리회사 경영전략)

◎“사회기간산업 집중공략한다”/SOC전담팀 대폭강화 수주전력/고부가 겨냥 엔지니어링 확대도공공건설시장 개방 원년을 맞아 건설업체들의 각오가 남다르다. 어려웠던 지난 한해를 뒤로 하고 새로운 희망과 의지로 새해를 맞고 있다. 국내 건설업계는 외국업체들의 시장공략이 가속화될 올해 어떤 전략으로 이들과 경쟁을 펼쳐나갈 것인가. 대형건설업체들의 새해 경영전략과 사업구상을 시리즈로 알아본다.<편집자주> 개방시대를 맞는 현대건설의 주된 공략 대상은 사회간접자본(SOC)이다. 올해 정부의 SOC예산은 11조 5천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0.5%가 늘었다. 전체 재정증가율 14%를 훨씬 웃도는 수치다. 민간자본을 끌어들인 SOC 활성화에 정부 역량을 결집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그래서 현대건설 이내흔 사장은 올 경영목표를 SOC사업의 적극 참여와 기술개발에 두고 있다. 올해 민자사업 가운데 가장 큰 것은 가덕도 신항만공사이다. 5조원의 민간자본이 투입될 대형 국책사업이다. 현대는 대형업체와 컨소시엄을 구성, 참여하고 있다. 이를 위해 SOC전담팀을 보강, 국내 SOC부문 수주액을 50%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기술개발에 대한 이사장의 의지는 철학에 가깝다. 그는 끊임없는 기술개발 없이는 개방시대에 살아남을 수 없다고 단언한다. 지난해 11월 경기도 용인 마북리에 최신 시설의 기술연구소를 세운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다. 건설업도 품질에 따라 등위가 결정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이사장은 품질 향상은 본사에 그치지 않고 기술을 협력업체에 전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현대는 이를 위해 1백50개 우수협력업체를 확보, 계열화작업을 마쳤다. 『단순히 공사를 따내는 것은 이제 큰 의미가 없습니다. 부가가치가 높은 사업을 창출하는게 절실히 필요합니다.』 이사장은 이를 위해 기업 구조조정에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다. 올해 엔지니어링 부문을 대폭 확대하려는 것도 고부가가치 사업을 겨냥한 포석이다. 그에게는 건설시장 개방도 하나의 기회다. 결코 위기가 아니다. 『모든 일이 그렇지만 시장개방도 긍정과 부정의 두 측면이 공존합니다. 부가가치가 높은 쪽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긍정적 측면을 한껏 활용하는 전략입니다.』 관급제도 철폐로 공사 규모가 대형화돼 이윤을 높일 수 있고 기술력 향상을 꾀할 수 있다는 점도 시장개방의 긍정적 요인이라고 그는 지적했다. 해외 부문도 지속적으로 공략할 방침이다. 수주 형태를 다양화하고 미개척시장에 진출하는 등 대상 지역을 다변화한다는 전략이다. 『단순시공에서 벗어나 투자개발사업에 주력할 생각입니다. 해외건설 인력을 재편성하고 일반 수주와는 별도의 전담 기구를 설립할 예정입니다.』 이사장은 동남아를 비롯한 해외본부에 개발사업 전담 부서를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는 경수로 및 중수로의 토목·건축·기계·전기·시운전 등 전 분야에 걸쳐 1백% 기술자립을 이룩한 유일한 업체입니다.』 원자력발전소 공사에 대한 이사장의 애정은 각별하다. 앞으로 신공법 개발로 원자력발전소에 관한한 독보적 위치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주택사업 부문에서는 올해 모두 2만9천2백39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이사장은 『자체사업 비중을 줄이고 재개발·재건축 등 수주사업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자체물량은 5천95가구(17.4%)로 낮추는 대신 도급사업 1만2천3백9가구(42.1%), 재개발·재건축 1만1천8백35가구(40.5%)로 늘렸다. 도급사업의 경우 지난해보다 3배 이상 늘어난 물량이다.<성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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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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