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길면 더 유리할까? 이번엔 드라이버 길이 마케팅

룰 한계치 48인치 클럽도 등장…경량화로 컨트롤 성능 향상 강조 <br>길이 줄이고 무게배치 원리로 헤드스피드 높인 제품도 맞불

카스코 'D-MAX AR'

코브라 '롱톰'

PRGR '에그버드'

‘길고 짧은 건 쳐봐야 안다(?)’ 클럽헤드의 ‘색깔론’으로 달아올랐던 드라이버 시장에 ‘길이 논쟁’까지 가세할 전망이다. 이번 시즌 드라이버 마케팅의 핵심은 화이트 헤드의 등장으로 촉발된 흑백 경쟁이었다. 그 뒤를 이을 화두는 샤프트 길이. 비거리에 관심이 많은 아마추어 골퍼들에게 샤프트 길이와 거리 증대의 상관관계는 구매욕을 자극하는 또 하나의 유혹이 될 수밖에 없다. 티타늄 헤드가 보편화된 이후 드라이버 샤프트 길이는 44.5~45인치가 주를 이뤘다. 최근 5년 사이에는 45~46인치로 길어졌다. 경량 샤프트 제조 기술로 인해 장척화가 가능해졌고 더불어 헤드의 소재나 성능 개발이 한계에 부딪혔기 때문이란 측면도 있다. 최근 제품을 출시했거나 시판을 앞둔 브랜드들은 샤프트 길이의 길고 짧음을 부각시키면서 공통적으로 ‘비거리 증대’를 강조하고 있다. 골퍼들의 갈등이 여기에서 시작된다. 드라이버의 길이가 1인치가 길어지면 헤드스피드가 증가해 7야드 정도 더 멀리 보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정타 확률이 낮아진다는 약점이 있다. 장척 드라이버 중에는 코브라골프의 ‘롱톰’이 두드러진다. 곡사포의 이름을 딴 이 드라이버의 총 길이는 골프룰에 규정된 한계치인 48인치나 되지만 원심력과 정확도의 양립을 도모했다. 50g짜리 초경량 그라팔로이 샤프트 장착으로 클럽의 총 무게가 269g에 불과해 헤드스피드는 빠르고 클럽 컨트롤은 쉽다는 설명이다. 카스코의 ‘D-MAX AR’도 길이가 46.5인치로 길다. 클럽 전체 중량이 249g(R 플렉스 기준)으로 세계 최경량 수준이라 컨트롤이 쉽고 헤드스피드를 더 높여준다. 헤드 옆쪽을 굴곡지게 한 디자인은 헤드의 강성을 높여 에너지 손실을 최소화한다. PRGR(프로기아)의 2012년형 모델 ‘에그버드’도 46.5인치다. 역시 전체 무게를 261g으로 낮췄다. 컨트롤 성능을 위해서는 그립의 직경을 7% 두껍게 했다. 긴 클럽일수록 손의 미세한 움직임에도 클럽페이스 각이 큰 폭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이를 완화하기 위해서다. 그립 소재는 약 20% 가벼운 발포 고무를 사용해 무게는 일반 그립과 같다. 반면 오히려 샤프트 길이를 줄인 경우도 있다. 내년 초 국내에 수입 시판될 던롭의 ‘젝시오7’은 올해 제품인 신 젝시오(46인치)보다 0.5인치 짧아진 45.5인치다. 무게 배치를 활용해 길이를 줄이면서도 헤드스피드를 높였다는 설명이다. 총 중량은 유지한 채 그립에서 줄인 무게를 헤드에 배치해 헤드스피드의 가속이 쉽도록 했다. 한편 흑백 싸움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PRGR 에그버드와 클리브랜드 블랙은 헤드 컬러가 올 블랙이고 롱톰은 블랙과 화이트 두 가지 모델을 동시에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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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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