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통신 주식예탁증서(ADR)가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된 첫날 폭발적인 거래량을 기록하며 발행가의 10%나 급등, 월가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끌었다.주당 27.56 달러에 발행된 한통주는 26일 NYSE 개장과 동시에 30.125 달러로 폭등했으며, 종가는 30.31 달러로 발행가 대비 2.75 달러(9.9%) 상승했다.
첫날 종가는 원주 대비 29%의 프리미엄이 붙어, 발행가 프리미엄이었던 20.3%를 훨씬 뛰어넘었다. 한통주 폭등으로 한전주 12.33%, 포철주 3.54% 동반 상승했으며 SK텔레컴주는 0.44% 하락, 보합세를 보였다.
거래량은 1,015만주로 전체 발행 주식의 12%에 이르렀다. 한전주의 경우 거래량이 많을 때 발행주식의 5%가 거래되는 점을 감안하면, 한통주의 첫날 거래량이 엄청났음을 보여주었다.
이날 상오 9시 30분 NYSE 개장식에는 남궁석(南宮晳) 정보통신부 장관과 이계철(李啓徹) 한국통신 사장이 주식거래 시작을 알리는 오프닝 벨을 울렸고, 거래소 정면에는 태극기와 한국통신 사기가 게양됐다.
캐터린 키니 NYSE 부사장은 기자회견에서 『한국통신의 ADR 발행은 아시아 위기 이후 첫 아시아 기업의 대규모 상장이란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며 『한국이 국제 자본시장에 재입성했다』고 환영했다.
월 스트리트 저널지는 『한국증시 활황, 국제 투자자들의 아시아 투자 열기등으로 한통주 해외 발행이 월가의 따듯한 환영을 받았다』고 평가했다. 뉴욕타임스지는 『한국통신의 성공은 한국 경제가 해외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했음을 보여주는 분명한 증거』라고 분석했다.
주간사인 모건 스탠리의 알록 사마씨는 『지난해 한국통신이 6억 달러의 해외주식을 발행하려고 했을 때 투자자들을 미처 모으지 못했 점을 돌이켜보면 상황이 상당히 변했다』고 말했다. 한통 ADR 매입에 참여한 투자자는 5,000명에 이르렀다.
/뉴욕=김인영 특파원 INK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