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유가증권시장으로 옮겼는데 주가·거래량은 신통치않네


코스닥 시장에서 유가증권시장으로 옮긴 상장사들의 주가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화장품 전문 업체 에이블씨엔씨의 주가는 코스닥시장에서 유가증권시장으로 옮기기 직전까지만 해도 2만4,500원에 달했지만 현재는 2만1,000원까지 떨어졌다. 불과 13거래일만에 주가가 14%나 떨어진 것이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6.45%)는 물론, 코스닥(-11.99%)의 하락폭보다 훨씬 튼 것이다. 주식 거래량도 큰 변화가 없었다. 지난 7월19일 유가증권시장으로 자리를 옮긴 코오롱아이넷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코오롱아이넷은 유가시장으로 옮긴 후 2,170원이었던 주가가 1,300원대로 36%나 급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22.4%, 코스닥지수는 20.9% 하락했다. 이들 기업은 사실 유가시장으로 옮기기 전까지만 해도 코스닥 우량주로 평가받던 종목들이었다. 하지만 코스닥 시장이 각종 횡령사건으로 이미지가 나빠진데다 개인투자자를 중심으로 일부 테마주에만 거래가 집중되는 등 시장이 투자자들로부터 외면을 받자 유가증권시장으로 자리를 바꿨다. 여기에는 유가시장 상장을 통해 회사의 신뢰도를 높여 보다 큰 시장에서 기관 등의 투자도 이끌어내겠다는 의도도 깔려 있었다. 그러나 유가시장으로 이사온 종목들도 여전히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기에는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들 기업 외에도 2008년 이후 코스닥시장에서 유가시장으로 이사온 11개 업체 중 상당수가 코스피지수 상승률을 밑돌고 있는 현실이다. 변준호 유진투자증권 스몰캡팁장은 “주식가치는 기본적으로 기업의 실적 등 펀더멘털에 따른다”며 “횡령 등 코스닥시장의 부정적 이미지를 피하기 위해 유가시장으로 옮기기도 하지만, 어떤 시장에 속해 있건 기업에 대한 평가가치는 크게 달라지진 않기 때문에 특별한 효과를 기대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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