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美쇠고기 테마주 힘 못쓰네"

이네트·한미창투 전년比 순손실 크게 늘어

미국산 수입 쇠고기 판매가 급증하고 있지만 관련 업체는 별로 재미를 못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수입육 유통 업체로 대표적인 미국산 쇠고기 테마주인 이네트는 지난해 12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지난 2007년(26억원 손실)에 비해 적자폭이 크게 확대됐다. 이네트의 순손실은 157억원으로 전년(46억원) 대비 3배나 늘었다. 다만 매출액은 1,701억원으로 52.7% 증가했다. 외형은 커졌지만 헛장사를 한 셈이다. 이네트 측은 “전국적인 유통 경로를 구축하고 미국산 수입육 판매에 힘입어 매출은 늘어났으나 환율 상승에 따른 원가 상승, 외환차손 등으로 비용이 크게 늘어 적자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수입 쇠고기 3인방 가운데 한 곳인 한미창투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지난해 매출이 57억원으로 전년 대비 4.5% 늘어난 데 그친 반면 영업손실은 30.9%, 순손실은 60.6%나 확대됐다. 회사 측은 “지분법 평가손실 및 운용주식의 주가하락으로 손실 폭이 늘어났다”고 밝혔다. 또 다른 미국산 쇠고기 테마주인 한일사료는 지난해 매출이 1,126억원으로 전년 대비 53% 급증했지만 순손실이 전년 대비 689%나 급증한 87억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실적 부진은 주가에도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이네트의 주가는 이달 13일 현재 505원으로 올 초 대비 28.8%나 떨어졌고 한미창투와 한일사료도 각각 17.5%, 20.8% 하락했다. 증권 업계의 한 관계자는 “수입육 판매가 늘어났지만 환차손으로 오히려 손실이 난 것으로 보인다”며 “유행 테마주를 따라 투자하는 게 위험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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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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