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커피전문점 진동벨 돈 되네

투썸·던킨·커피빈 등 모니터 기능 장착해 홍보 영상 수익원 활용

커피전문점 엔제리너스커피의 한 매장에서 6일 고객들이 광고용 진동벨의 동영상을 보면서 주문메뉴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제공=큐블릭미디어

커피전문점의 진동벨이 은행 창구의 번호대기표와 같은 역할에서 벗어나 최근에는 모니터 기능을 장착해 브랜드 광고를 통한 새로운 수익원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런 진동벨의 변신은 대형 커피전문점의 매장이 '규모의 경제'가 가능할 정도로 많아지면서 진동벨이 새 광고 채널로 뜰 수 있는 비즈니스 환경이 조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6일 커피전문점 업계에 따르면 투썸플레이스, 던킨도너츠, 엔제리너스커피, 커피빈 등이 진동벨을 광고창구로 활용하고 있는 가운데 탐앤탐스도 이달 중순부터 광고용 진동벨의 시범 운영에 들어간다. 이들 전문점들은 고객의 집객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서울 강남 등 주요 거점 지역에 큰 매장을 갖고 있는 업계 리딩 브랜드들이다. 아직까지는 모든 브랜드가 직영점에 한해 광고용 진동벨을 도입했지만 광고 수익의 배분 문제 등 민감한 이슈에 대한 규정이 마련되면 규모가 큰 가맹점부터 순차적으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광고용 진동벨은 프랜차이즈본사에서 납품 받을 때 단가가 높아지는 만큼 반대급부로 가맹 점주의 부담을 낮추기 위한 수익 보전 방안이 강구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투썸플레이스는 20여개 매장에서 CJ그룹의 원카드와 CJ푸드빌의 다른 외식 브랜드 홍보뿐만 아니라 타사 제품도 광고하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 크기의 이 진동벨은 내부 모니터에서 광고용 영상이 나오며 볼륨조절도 가능하다. CJ푸드빌 관계자는 "수익창출 목적도 있지만 고객이 주문한 음료가 나올 때까지 지루하지 않게 하는 차원에서 각종 동영상을 노출하고 있다"며 "그룹에서 다양한 동영상 콘텐츠를 확보하고 있는 만큼 고객 확보에 유리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가맹점에서도 점주의 의향을 물어 이를 도입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커피 전문점 업계의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광고용 진동벨도 이종 업체와의 마케팅 창구로서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며 "잘 활용될 경우 가맹 본사의 새 수익원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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