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중소형주 매력"… 잘나가는 코스닥

코스피 약세속 이달 2.5%↑<br>삼성전자 덕에 부품주 선전, '윈도드레싱' 효과도 한 몫


유럽 재정위기로 갈피를 못 잡는 유가증권시장과 달리 코스닥시장은 강세를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삼성전자의 실적 향상과 연말 기관과 외국인의 '윈도드레싱(수익률 맞추기)'에 힘입어 중소형주가 상승세를 보이자 투자자들의 시선이 코스닥시장에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 16일 코스닥지수는 6.82포인트(1.37%) 오른 504.58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지수도 1.15% 오르기는 했지만 코스닥을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코스닥의 강세는 단지 이날만이 아니다. 이달 들어 유가증권시장은 0.41% 하락했지만 코스닥시장은 2.59% 올라 대조를 보였다. 대형주 위주의 유가증권시장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코스닥시장은 중소형주의 매력이 부각되면서 강세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코스닥시장이 강한 흐름을 보이자 시가 총액이 1조원을 넘는 우량 상장사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올 초까지만 해도 시총이 1조원을 넘는 종목은 9개사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13개사까지 늘어난 상태다. 코스닥시장이 최근 강세를 보이는 이유는 기관투자가들이 결산기를 앞두고 수익률 맞추기에 나서면서 그동안 상대적으로 저조한 성적을 올린 중소형주에 집중적으로 투자를 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희성 한화증권 스몰캡 팀장은 "대형주가 다시 하락하거나 제자리 걸음을 하자 최근 중소형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매수가 늘고 있다"며 "펀드들이 수익률 측면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자 중소형주를 중점적으로 사들이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여기에 내년 중소형 종목들이 대형주보다 나은 실적을 보일 것이라는 기대감도 코스닥시장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왔다는 평가다. 김 연구원은 "대형주보다 중소형 종목들이 내년 실적 면에서도 긍정적일 수 있다는 전망도 한몫하고 있다"며 "성장성과 수급 측면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중소형주로 쏠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4ㆍ4분기 이후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코스닥시장에 우호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을 스마트폰 등이 이끌 것이라는 전망은 휴대폰을 포함한 모바일 부품 업체들의 강세를 끌어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바이오 등 테마주들이 최근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점도 코스닥시장이 상대적 강세를 이어가고 있는 배경으로 제시됐다. 오경택 동양증권 스몰캡 팀장은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부분 글로벌 1위로 올라 실적이 크게 향상된 부분도 관련 중소형주의 주가 상승에 영향을 주고 있다"며 "이들 정보기술(IT) 부품주가 오르자 코스닥시장도 함께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 팀장은 이어 "모바일 부품주를 비롯해 최근 바이오 등 테마주도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이 이어질 경우 내년 1ㆍ4분기에는 코스닥시장이 전고점인 540선까지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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