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오늘의 경제소사/4월19일] 제임스 헤크먼


제임스 헤크먼(James Heckman). 2000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다. 선정 이유는 미시계량경제학 분야의 분석방법 개척. 통계분석을 통해 노동운동과 공공정책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주로 연구했다. 헤크먼의 성장과 학문의 길은 ‘분석’과 ‘다양성’으로 요약된다. 1944년 4월19일 시카고에서 태어난 그는 성서를 읽을수록 의문이 많아지자 꿈꿨던 성직자의 길을 포기할 만큼 뜯어보고 해석하는 습관 속에서 자라났다. 고교졸업 논문으로 ‘기독교와 조로아스터교(배화교) 교리 간의 유사성’을 제출하고 종교와 멀어진 후 새로운 관심사는 물리학. 좌익성향 인사를 색출했던 매카시 선풍으로 대학에서 해직된 물리학 교수 프랭크 오펜하이머(원자탄을 개발한 로버트 오펜하이머의 동생)의 고교생 대상 물리학 강의에 매료돼 콜로라도대학에 진학한 후에도 물리학과 수학에 빠져들었다. 수학을 전공하면서도 그는 경제학에 관심을 가졌다. 시카고대학원에 진학하며 전공을 경제학으로 돌린 그는 1년 뒤 프린스턴으로 학교를 바꿨다. 관심 분야였던 경제성장 분야의 대가인 아서 루이스에게 배우고 싶어서다. 학업을 마친 뒤 컬럼비아대학에서 노동경제학를 가르치는 강사 자리를 얻었으나 우연한 계기에 계량경제학 강의까지 맡았다. 계량경제학자로서 그가 날개를 달게 된 계기는 시카고대학으로의 이적. 주제논문을 통째로 외우지 못하면 토론조차 어려웠다는 당시 시카고대학의 워크숍에 일주일에 4~5회나 참석하며 물리학과 수학ㆍ경제학을 접목시킨 이론가로 각광 받고 노벨경제학상까지 따냈다. 당시 헤크먼과 토론을 벌였던 동료 교수와 대학원생 가운데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사람은 무려 다섯 명. 부럽다. 순혈주의에 안주하고 논문표절마저 대충 넘어가는 우리네 풍토를 생각하면 더욱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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