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내증시

[투자의 창] 비관론 강해질 때가 기회

조용준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장


지난 1월에는 국내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의 부진으로 투자 심리가 많이 약화됐다. 글로벌 증시가 부진했던 이유를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 우선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1월 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통해 추가적인 양적완화 축소를 발표했다. 지난해 매월 850억달러에 달하던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 매입 규모가 2월부터는 650억달러로 축소된다.

미국의 유동성 축소는 바로 신흥국 금융시장에 직격탄을 날렸다. 아르헨티나와 같이 대외부채가 많고 외환보유액이 적은 국가를 중심으로 글로벌 자금이 이탈하면서 통화가치가 급격히 절하됐다. 터키와 인도 같은 신흥국은 유동성 이탈을 방지하기 위해 경기와는 무관하게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한편 내부적으로는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과 같은 대형 기업들이 부진한 실적을 발표하면서 2014년 기업 이익에 대한 눈높이도 낮아지고 있다.

단기적인 관점에서 흔히 말하는 'V자형' 회복이 나타나기는 어려워 보인다. 그러나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다른 접근이 가능하다. 중장기적으로 몇 가지 중요한 투자 포인트를 정리해둘 필요가 있다.


첫째, 코스피 1,900포인트는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99배다. 기업가치 기준으로는 현재 정도의 수준이면 청산가치보다 주가가 낮다는 얘기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2013년 신흥국 외환위기설 확산 당시 PBR가 1배를 밑돌았다. 중기적 시각에서 보면 당시가 가장 좋은 매수 타이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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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2014년은 상반기보다 하반기 경기가 더 좋아 보인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제시한 전망치에 따르면 상반기와 하반기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전 분기 대비)은 각각 5.2%와 5.6%로 하반기가 상대적으로 더 높다.

셋째, 중국은 투자 축소와 재고 조정 등으로 생산자물가 상승률이 22개월 연속 마이너스권에 머물러 있다.

그러나 1·4분기를 저점으로 3·4분기부터는 생산자물가 상승률이 플러스권에 진입하면서 정상적인 수준으로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에는 중국을 중심으로 한 신흥국 경기 사이클 개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넷째, 국내 기업이익 전망치가 낮아지고 있지만 이는 올해에만 국한된 이례적인 현상은 아니다. 과거 경험상 실적 발표가 마무리되는 2월 말~3월 초에 이익 추정치 하향 조정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가 어려우면 미래도 어려울 것이라는 비관론이 확산되기 마련이다. 그러나 주식시장은 이럴 때 기회가 온다. 앞으로 2·4~3·4분기를 염두에 둔 투자자라면 지금을 주식 매수의 적기로 생각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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