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곽덕훈 EBS 사장 기자간담 "시청자 생활주기 맞게 프로그램 편성"


"시청자의 생활주기(lifecycle)에 맞는 편성으로 방송 콘텐츠의 생명력을 확장해가겠습니다." 22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11년 봄 편성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곽덕훈(사진) EBS 사장은 N스크린 시대에 EBS의 역할을 이같이 말했다. 이번 봄 편성의 핵심 키워드는 '월드 톱 클래스'다. 다큐 부문에서는 세계 공영방송으로는 처음으로 3D 다큐를 잇달아 선보인다. 오는 5월에는 태국 정부와 공동으로 앙코르와트 건축과정을 재현한 '신들의 땅, 앙코르'가, 선사시대 한반도 서식 공룡의 삶을 가상으로 구성한 '한반도 공룡 2'가 7월에 극장개봉과 TV편성을 기다리고 있다. 곽 사장은 "영국의 BBC 등 주요 공영방송에서는 비싼 제작비로 시도조차 어려워하고 있지만 EBS는 세계 수준의 제작기술을 갖추고 제작비가 저렴해 경쟁에 앞서 있다"며 "지난해 다큐멘터리만 77억달러어치를 수출했고 올해 세운 100억달러 목표 달성도 무난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콘텐츠 수출 100억달러는 적은 금액이지만 다큐만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며 "지역별 문화적 장벽이 있어 다큐 수출이 쉽지 않은데 EBS는 수학ㆍ문명사 등 세계인들이 공감할 수 있는 주제를 선정하고 유튜브ㆍ구글 등으로 글로벌 마케팅을 해온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지식ㆍ감성을 자극하는 교육 다큐도 대폭 늘렸다. 지난해 교육현장의 문제를 지적, 개선하기 위한 리얼 다큐 '선생님이 달라졌어요'에 대한 뜨거운 반응에 힘입어 올해는 '남편이 달라졌어요' '엄마가 달라졌어요' 등 '달라졌어요' 시리즈를 준비했다. 특히 전문가의 컨설팅을 통한 부모의 변화를 이끌어내 교육방법을 개선하기 위한 실험적 다큐다. 곽 사장은 "우리 부모들의 교육열은 세계 최고이지만 교육방법은 아직 개선의 여지가 많다"며 "창의성이 화두인 시대에 사교육에 지친 아이들이 글로벌 시민으로 자라줄 것이라는 기대는 지나친 것"이라며 부모들의 변화를 강조했다. 남자와 여자의 차이를 과학적ㆍ감성적으로 접근한 다큐 '남과 여' 3부작도 1년간의 제작을 마치고 28일부터 편성된다. 취업 대란 시대에 필요한 직업ㆍ진로 프로그램도 대폭 신설했다. 적합한 진로ㆍ직업 선택에 필요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선택! 직업과 진로', 취업에 활용도가 높은 '실전 취업 가이드', 입사 후 직무능력을 향상시켜줄 '직장학 개론', 실력으로 최고의 자리에 오른 전문가를 소개하는 '직업의 세계-일인자' 등이 바로 그것. 그는 "EBS의 주요 고객층은 국민ㆍ학생ㆍ학부모로 나눠지는데 직업 관련 프로그램은 모두의 니즈를 충족시켜줄 것"이라며 "진로를 고민하는 청소년은 물론 사원교육 등이 미흡한 중소기업 경영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각 분야의 현장 목소리를 생생하게 담아 지식과 감성을 만족시킬 수 있는 교육 콘텐츠로서의 존재가치를 높여나가겠다"며 "이를 위해 TV에 얽매이지 않는 유비쿼터스형 교육정보 제공을 위한 실험적인 시도를 계속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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