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국내 대형 조선사들이 본격적인 수주에 나서면서 지난 1ㆍ4분기 수주량이 전세계의 절반을 넘어섰다. 정부는 올해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지면 세계 1위 자리를 되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식경제부와 한국조선협회는 조선시황분석기관인 클락슨자료를 분석한 결과 1ㆍ4분기 국내 조선사들의 수주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95% 증가한 154만CGT(74척)를 기록해 세계 시장 점유율 51.5%로 중국(26.6%)을 제쳤다고 15일 밝혔다.
건조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4% 감소한 154만CGT(점유율 32.0%)로 2위, 수주잔량은 20% 감소한 5,159만CGT(33.7%%)로 2위를 차지했다. 1ㆍ4분기에 수주량이 크게 늘어난 이유는 해운시장 회복 기대감에 따른 발주가 늘고 국내 대형 조선사들이 선가 하락으로 관망하던 자세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수주에 나섰기 때문이다.
배 종류별로는 벌커(65%ㆍ29척), 탱커(25%ㆍ23척)가 대부분을 차지했고 해양 플랜트 부문도 현대중공업이 원통형 부유식생산저장설비(FPSO)를 11억달러에 수주하는 등 회복세를 보였다. 하지만 공급과잉과 선사의 유동성 문제를 겪고 있는 컨테이너선과 주요 프로젝트가 취소ㆍ연기된 LNG선의 수주는 없었다.
지경부의 한 관계자는 "수주량에서 중국을 크게 앞섰고 건조량과 수주잔량에서는 약간 뒤져 있지만 조만간 따라 잡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지면서 올해 1위 자리를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