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1월 8일] 프랜차이즈에 격려와 관심을

올해는 우리나라가 주요20개국(G20)에 가입한 후 G20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뜻 깊은 해다. G20 회담을 전후해 다양한 국제행사가 개최되겠지만 한국 프랜차이즈 산업계도 역대 가장 큰 국제 행사를 개최한다. 오는 10월 열릴 아시아 태평양 프랜차이즈 연맹(APFCㆍAsia Pacific Franchise Conferderation) 및 세계 프랜차이즈 이사회(WFCㆍWorld Franchise Conferderation) 총회가 그것이다. 한국 프랜차이즈 업계는 지난 2007과 2008년 APFC, WFC에 가입한 후 최단시간 내 대회를 개최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그 배경에는 우리 프랜차이즈 산업의 위상이 한몫을 했다. 한국 대표단 자격으로 양 협회 가입을 위해 세계 각국 대표에게 한국 프랜차이즈 산업현황을 보고할 때 업체 수 2천여개, 30여만개의 매장 수, 연간 70조원이라는 시장규모에 각국 대표들이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매우 놀라워하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한국을 잘 모르는 외국인들이 한국 프랜차이즈 산업 발전상에 놀라워하는 것은 차치하고 우리나라에서조차 우리 프랜차이즈 산업에 대한 인식이 무지한 실정이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프랜차이즈인을 바라보는 시선이다. 한국 프랜차이즈 업계가 20여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일군 성장은 대단하다. 자녀들의 교육부터 커피ㆍ식사ㆍ화장품ㆍ편의점 심지어 약국ㆍ안경점ㆍ병원까지 프랜차이즈 매장을 거치지 않은 생활은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다. 이렇게 국민에게 편익을 제공하고 종사자 수가 1백만명에 달하는 산업인데도 아직 프랜차이즈를 보는 눈은 곱지 않다. 프랜차이즈 산업 도입초기에 일부 본사의 도덕성 해이가 가맹점주에게 피해를 준 것은 물론 문제점이 없지 않았다. 하지만 요즘은 이전과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달라지고 있다. 필자는 공정거래 가맹분쟁조정위원회 조정위원으로 활동하면서 다양한 분쟁사례를 접하는데 가맹본사들의 사기적 상행위는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 세계 각국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높은 로열티를 받으며 사업을 운영하지만 한국의 본사들은 제대로 된 로열티도 받지 못하고 사업하는 곳이 많다. 이런 어려운 환경에서도 열심히 사업하며 해외시장까지 개척하는 본사가 많은데 아직도 산업 도입초기의 기억만으로 전체 프랜차이즈 업계를 사시적인 시각으로 보는 사람이 적지 않은 것이 안타깝다. 우리나라 산업의 역사를 보면 대기업ㆍ공공기관 심지어 정치인들까지 부도덕하고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는 사건에 엮인 경우가 수없이 많았다. 초기와 현재 발전상의 간격에도 불구하고 인식의 진화가 전혀 없이 유독 프랜차이즈 산업에만 폄하하는 시각을 갖는 것은 이 분야 기업들이 규모가 작고 저학력자가 많다고 해서 무시하는 독단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과연 엘리트 집단이라 불리는 기관들은 부정 비리가 전혀 없는 깨끗한 모습인지 묻고 싶다. 세계적인 프랜차이즈 국제대회를 개최하는 올해를 계기로 이제는 프랜차이즈를 바라보는 시각이 바뀌어야 한다고 본다. 남다른 아이디어와 노하우를 시스템으로 발전시켜 국민경제에 이바지하는 지식산업으로 인정받아야 한다. 또 그동안 비난과 독소로 프랜차이즈 업계를 나무랐다면 이제는 따뜻한 격려와 관심이 필요할 때다. 그래야만 대한민국에도 맥도날드 같은 세계적 프랜차이즈 회사가 탄생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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