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업종 Inner View] 중소 디지털TV

가격 경쟁·환율 하락·패널 부족 3중고 딛고<br>제품 차별화로 활로 모색<br>대기업·中업체 협공 "사업다각화로 돌파"<br>유럽·아프리카등 해외시장 진출 확대도


[업종 Inner View] 중소 디지털TV 가격 경쟁·환율 하락·패널 부족 3중고 딛고제품 차별화로 활로 모색대기업·中업체 협공 "사업다각화로 돌파"유럽·아프리카등 해외시장 진출 확대도 이현호 기자 hhlee@sed.co.kr 최근 2~3년간 중소 디지털TV업계는 가격경쟁과 환율하락, 패널부족 등의 3중고로 고사 위기에 직면해 있다. 특히 세계 디지털TV 시장의 성장세 둔화 및 가격 급락에 따른 대기업들의 구조조정이 거세지면서 경쟁력이 떨어지는 중소업체도 도태되는 등 악전고투를 면치 못했다. 2004년 이후 급격한 시장둔화로 매년 평균 10% 이상의 성장세가 꺾이기 시작하면서 이미 중소 디지털TV 업계는 침체기에 들어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때문에 한 때 5,000억원에 달했던 국내 중소 디지털TV 시장규모가 지난해에는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사업구조를 개선하고 대기업과 중국업체의 틈바구니 속에서 살아 남기 위한 차별화 제품으로 틈새시장을 공략,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사업다각화, 해외시장 개척 등의 돌파구를 마련, 재도약에 나서기 위한 힘찬 행보에 돌입한 것이다. ◇구조조정 거세져 강자 위주 시장재편=세계 디지털TV 시장이 성장세가 둔화되고 판매가격 하락 등의 2중고로 경쟁력이 없는 중소 디지털TV 업체들의 도태가 이어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배적 분석이다. PDP TV계열의 판매가는 2006년 하반기부터 20~30% 이상 떨어지기 시작했고 성장률도 30~40% 수준으로 급락했다. LCD TV는 판매가와 시장성장률은 상대적으로 PDP 보다 양호하지만 역시 하락 추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국내 대형 업체들이 틈새시장까지 공세를 펼치면서 중소 업체들의 설 자리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중소 디지털TV 업체 한 관계자는 "시장성장이 거의 없는 성장 정체가 지속되면서 앞서 구조조정을 겪는 휴대전화 시장처럼 경쟁력을 갖춘 소수의 강자 업체들 중심으로 경쟁구도가 좁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사업다각화, 제품 차별화로 생존경쟁 나서=중견 디지털 TV업체인 디보스는 수익성을 개선하기 올해 신규사업으로 음이온 모듈 사업을 추진한다. 연초 중국 대련천화백리제약회사와 3년간 1,200억원 규모의 공급계약 체결이 첫 시작의 단추인 것. TV부문은 중국업체와의 가격경쟁이 치열한 가정용TV 시장을 축소하고 산업용 디지털 정보 디스플레이(DID) 분야로 확대, 미국 및 유럽 등에 제조자개발생산(ODM) 방식으로 해외수출에 주력할 계획이다. 현대아이티도 가정용TV 시장을 줄이고 DID 개발을 통해 디스플레이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현대아이티 관계자는 "힘겨운 외부환경에 맞춰 사업구조를 개선하고 중국 업체들의 물량공세에 맞서기 위한 차별화 전략으로 전환하는 게 현 중소 디지털TV 업계의 대세"라고 설명했다. ◇해외시장 진출 확대로 돌파구 마련=중국 업체들의 공략이 거세지고 대기업의 국내 시장 독식이 강해지면서 유럽시장은 물론이고 아프리카 지역으로 수출지역을 다변화 시키고 있다. 에이텍은 전체 매출의 40% 가량이던 수출물량을 올해 50%까지 늘릴 계획이다. 네덜란드에 있는 해외법인을 독일 드레스덴 공장으로 통합해 해외공장 운영경비를 줄여 수출 효율화 및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70인치 LCD 전자칠판을 업계 처음으로 개발하며 해외시장 진출에 나섰던 지피엔씨도 방수 및 방진 기능을 갖춘 디지털TV를 토대로 옥외용 DID 사업을 주력 사업으로 해외시장 개척에 나섰다. 전자산업진흥회 관계자는 "올해부터 미국 및 유럽 등 전 세계 각국이 디지털방송으로의 전환이 본격화되면서 대형 TV분야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며 "부가가치가 높은 대형제품의 수출을 확대하면서 수익률을 높여 나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디지털방송 전환, 업계성장 기회 고부가 대형제품 마케팅 강화를" 디지털TV 업계가 부활하기 위해서는 전 세계가 올해부터 본격화하는 디지털방송으로의 전환을 호기로 삼아야 한다. 앞으로 2~3년간은 고화질(HD)의 대형 TV 부문의 수요가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재도약을 위한 발판은 부가가치가 높은 대형제품 개발해 유럽과 미국 등을 집중 공략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비록 세계 디지털TV 시장이 침체에 머물러 있지만 국내 중소 디지털TV 업체들의 제품 경쟁력은 이미 전 세계적으로 증명된 만큼 국내 대기업들 및 중국 저가제품과 시장선점을 위한 경쟁에 주력해야 한다는 것. 아울러 사업구조 개선과 제품 차별화를 병행해 수익성을 높여 나간다면 다시 한번 성장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중기중앙회 관계자는 "중소 디지털TV 업계는 급격한 시장가격 하락으로 제살 깎기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고사 위기를 자처한 측면이 크다"며 "업체별 차별화 전략으로 고부가 대형제품에 마케팅 역량을 집중해 재도약 발판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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