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토종 사모펀드(PEF)인 이큐파트너스가 지난해 인수한 드림라인이 실적 및 재무구조가 턴어라운드하며 미운 오리에서 백조로 탈바꿈했다. 부실기업을 인수해 고용을 유지하고 기업가치를 정상화한 PEF발(發) 구조조정의 모범사례로 주목 받게 됐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드림라인은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1년 전에 비해 78% 증가한 47억원, 순이익은 196% 급증한 3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이큐파트너스가 드림라인을 인수한 후 연간 순이익 120억원으로 흑자 전환하며 연말에 워크아웃을 '졸업'한 데 이어 실적이 날로 개선되는 것이다. 워크아웃 당시 1,000억원에 달했던 차입금 규모는 320억원까지 감소해 재무구조 역시 건실해지고 있다.
드림라인은 1997년 도로공사와 CJ가 공동 출자해 설립한 정보통신(IT) 전용회선 임대업체다. 통신망 설비·회선을 통신회사에 임대해주는 사업과 통신용 철탑을 구축하는 공용화기지국 사업을 주로 하고 있다. 드림라인은 2004년 세아그룹으로 주인이 바뀌었지만 인터넷망 시장의 경쟁 심화 속에 적자를 지속하다 2013년 워크아웃에 들어간 바 있다.
드림라인이 1년 만에 몰라보게 달라진 것은 이큐파트너스가 장기인 재무구조 개선에 힘을 쏟는 한편 업계에 정통한 김형석 전 온세텔레콤 부사장을 새 대표로 선임해 사업 구조 개편에 박차를 가한 것이 주효한 덕분이다. 김 대표는 드림라인의 '캐시카우'인 공용화기지국 사업부 인력을 대거 확충해 영업 역량을 끌어올렸고 경쟁력이 약한 비주력 사업 부문은 대거 정리했다.
드림라인은 정부가 '제4 이동통신' 사업자 선정을 본격 추진하면서 이동통신 전용회선 임대 수요가 확대될 수밖에 없어 향후 사업 전망도 밝은 상황이다. 더불어 고속도로 신설과 신규 택지 개발 등으로 전파가 터지지 않는 지역들에 대한 개발이 꾸준히 늘어 공용화기지국 시장 규모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큐파트너스 관계자는 "자체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드림라인의 동남아 시장 진출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며 "향후 5~6년간 장기적 목표를 갖고 기업가치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