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전남 남해안은 적조 잠잠하네

서부해역 냉수대 형성 영향

전남 남해안 양식장에 해마다 막대한 피해를 남겼던 적조가 올해는 이상행보를 보이고 있다. 계속되는 폭염으로 바닷물 수온이 올라가면서 남해안에서 시작된 적조는 최근 강원도 동해 해역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반면 정작 적조 피해 우심지역으로 꼽히던 여수~고흥 해역에서는 아직까지 이렇다 할 피해가 발생하지 않고 있다.

전남 남해 앞바다가 올해 적조 무풍지대에 놓이게 된 원인은 어디에 있을까.


전라남도와 국립수산과학원의 관련분야 전문가들은 남해 서부해역(완도~장흥)에 형성된 냉수대의 영향이 가장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진도 해역에 형성된 냉수대의 영향으로 바다수온이 17~21℃의 저수온을 유지하면서 적조생물 증식이 억제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유해성 적조의 확산을 막고 공격하는 무해성 적조생물이 대거 출현한 것도 또 다른 이유로 꼽힌다. 고흥 금산면 소록도 주변 해역에 무해성 적조인 '세라튬'이 발생해 세력을 넓혀가면서 어패류 등에 해를 끼치는 코클로디니움의 성장을 가로 막고 있다. 현재는 세라튬이 해역을 완전히 장악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세라튬과 코클로디니움이 생존경쟁을 벌여 세력다툼에서 밀린 코클로디니움의 활력이 떨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마른 장마가 계속된 기후적인 영향도 한 몫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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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안은 장마철 내내 비가 내리지 않고 대신 흐린 상태만을 유지하면서 바다수온이 과거처럼 오르지 않아 적조생물 증식이 활성화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전남도의 선제적인 방제대책도 상당한 효과를 낸 것으로 풀이된다.

적조생물이 보통 먼바다에서 생성돼 조류를 따라 연안 쪽으로 몰려들면서 어장에 피해를 주고 있는 점에 착안해 번식과 확산을 먼바다서 원천적으로 차단해왔다.

이계주 전남도 해양보전담당은 "일단 기온이 내려가면서 적조생물은 점차 소멸될 것으로 예상되나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박영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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