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영업이익 호전 IT·소비재 눈여겨 봐야

동시만기일·그리스 악재 넘은 증시 "이제는 실적"<br>■1분기 전망치 분석


모바일 산업 급팽창 中 모멘텀 기대감에 연말보다 전망치 늘어


공급가 현실화 가능성, 유틸리티업종도 상향



소재는 25%나 급감, 통신·산업재도 낮아져


지난주 선물ㆍ옵션 동시만기일과 그리스 이슈를 무난히 넘기면서 국내 증시의 관심이 1ㆍ4분기 실적에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모바일 시장의 급성장에 힘입어 최근 개선 추세가 뚜렷한 정보기술(IT) 업종과 중국 모멘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소비재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서울경제신문이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증권사 1곳 이상에서 실적 추정치를 내놓은 국내 110개 기업들의 1ㆍ4분기 실적 전망치를 분석한 결과 IT와 필수소비재, 유틸리티 업종의 영업이익 전망치가 두드러진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야별로 보면 IT업종의 영업이익이 올 1ㆍ4분기 4조9,322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말 조사(4조7,975억원) 때와 비교하면 2.81% 늘어난 것이다.


IT업종의 실적 기대감이 이처럼 높아지고 있는 것은 스마트폰을 포함한 모바일 산업이 급속히 팽창하는 등 앞으로 시장 상황이 호전될 것이라는 전망 때문으로 풀이된다. 게다가 최근 반도체 시장도 업계의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어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 삼성전자의 대규모 설비투자로 IT장비ㆍ부품 업체 등도 수혜를 입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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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균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현재 IT는 경기순환에 영향을 받는 것이 아니라 모바일기기 등 산업에서 구조적인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며 "지난해 애플이 신고가를 이어갔듯 올해 삼성전자를 비롯한 IT주들의 강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또 "중국 양회가 오는 14일 종료되는데 시장에선 여전히 소비를 진작하는 정책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중국의 내수 부양책이 나오면 가전 등 IT제품의 수요가 높아지며 매출이 더 확대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IT가 잘되면 운송ㆍ 소재 등 관련 산업에도 파급효과가 나타나며 증시를 이끌 수 있을 것"고 덧붙였다.

필수소비재도 중국의 소비 진작 가능성 등으로 영업이익 전망치가 지난해 말보다 3.21% 늘어났고, 유틸리티 업종도 국제유가의 고공행진에 따른 고급 가격 현실화 가능성에 이전보다 전망치가 올랐다.

반면 소재업종의 경우 25.10%나 영업이익 전망치가 줄었고, 통신서비스(-17.15%), 산업재(-9.25%), 에너지(-2.80%) 등도 낮아졌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전반적으로 기업들의 1ㆍ4분기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보이지 않는 만큼 당분간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 쪽 경기가 좋아진다곤 하지만 국내 기업들의 실적이 좋지 않다"며 "3월 말부터 시작되는 프리 어닝시즌을 앞두고 시장은 기업들의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하고 있어 그에 대한 우려감 부각되며 증시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엔저 현상 등 환율도 국내 증시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일본 중앙은행이 금융정책회의에서 오는 12일과 13일 추가적인 유동성 공급에 나설 경우 엔화 약세가 당분간 지속될 수 있는 분석이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유럽중앙은행(ECB)과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OMC)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조금씩 나타낼 정도로 그 동안 각국 중앙은행들이 돈을 풀어 경기부양책을 썼던 것에 비해 일본은 그 규모가 적었다"며 "이번 금융정책회의에서 추가적으로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방향으로 입장 변화가 나타날 경우 그 동안 제한적으로 움직여 오던 엔화 약세 움직임이 더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종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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