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정진숙 美 자수성가 여성갑부 1위

접시닦이·주유소 알바서 패션 선두주자로<br>재산 5조5,000억원으로<br>오프라 윈프리 보다 많아



한인 여성 얼마나 부자이기에… 놀랍다
정진숙 美 자수성가 여성갑부 1위접시닦이·주유소 알바서 패션 선두주자로재산 5조5,000억원으로오프라 윈프리 보다 많아

이태규기자 classic@sed.co.kr

























미국에서 자수성가한 여성 가운데 최고의 부자는 한국계 이민자인 장진숙(49ㆍ사진)씨인 것으로 나타났다.

의류업체 포에버21의 공동대표인 장씨는 20일 미국 CBS방송이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전날 발표한 '2012년 미국 400대 부자' 명단을 분석해 보도한 '자수성가 갑부 여성(the richest self-made women) 12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장씨는 순자산이 45억달러(약 5조5,000억원)에 달해 2위인 의료기기업체 '쿡그룹'의 게일 쿡(37억달러)을 여유 있게 따돌렸다. 또 '토크쇼의 여왕'으로 한국에서도 유명한 오프라 윈프리(27억달러ㆍ6위)보다도 재산이 훨씬 많다. 다만 CBS는 장씨의 재산과 남편인 장도원 포에버21 공동대표의 재산을 구분하지 않아 장씨 개인재산만 따질 경우 순위는 하락할 수 있다.

장씨가 대표로 있는 포에버21은 제조업자가 유통ㆍ판매를 모두 담당해 저가의 상품을 빠르게 공급하는 페스트패션업체로 현재 영국ㆍ캐나다ㆍ일본 등에 500여개의 매장을 갖고 있다.


지금은 글로벌 기업의 어엿한 수장이지만 그동안 고된 시련도 많았다. 장씨와 남편인 장도원씨는 서울 명동에서 시작한 커피 배달업이 고배를 마시자 1981년 무작정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이후 부부는 접시닦이, 식당 청소, 주유소 아르바이트 등 닥치는 대로 일을 하며 장사 밑천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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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3년 뒤, 부부는 그렇게 모은 돈으로 미국 캘리포니아에 '패션21'이라는 작은 옷가게를 차린다. 이곳에서 남편은 봉제업체를 돌며 원단을 구해오고 아내는 가게를 지키며 재봉틀로 셔츠를 만들기 시작한다. 부부는 단순히 물건을 파는 데 그치지 않고 매출을 늘릴 수 있는 방안을 고민했고 소비자들이 유행에 뒤쳐지지 않기 위해 싼값의 옷을 자주 구매한다는 성향을 간파했다.

이후 부부는 소비자의 욕구를 재빠르게 파악하고 상품에 곧장 반영했다. 전략이 맞아떨어지면서 사업 첫해 3만5,000달러에 불과했던 매출은 이듬해 20배인 70만달러까지 늘었다. 부부는 2000년대 들어 본격적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을 시작해 지금에 이른다.

시련을 딛고 일어선 만큼 어려운 생활의 고통을 잘 아는 장씨는 기부에도 적극적이다. 최근 필리핀의 교육시설 건립을 위해 340만달러를 기부했으며 지난해에는 한국에 장학금을 기부한 바 있다.

한편 의류업체 갭의 도리스 피셔와 건설자재 공급업체 ACB서플라이의 다이엔 핸드릭스가 29억달러의 재산으로 공동 3위에 올랐고 5위는 피자업체 리틀시저스의 마리안 리치(27억달러)가 차지했다.















이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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