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벨 마테오 라고 IMF 연례협의단장(아태국 부국장)은 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경기전망이 악화될 경우 부양조치는 강화돼야 한다"며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연례협의 결과를 발표했다.
IMF는 내년도 우리 경제 흐름에 대해 "회복세가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되나 하방위험이 존재한다"고 내다봤다. 이어 "구조개혁이 없다면 단기적으로 일부 가계 및 기업의 과도한 부채로 내수회복 모멘텀이 상대적으로 약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IMF는 우리나라의 금융 부문에 대해서는 건전하다고 평가했다. 정부가 단행한 거시건전성 규제 덕분에 은행들이 대외적으로 빌린 단기차입금이 크게 줄었다는 것이다. 가계부채와 관련해서도 위험이 제한적이라고 봤다.
이에 따라 IMF는 우리나라가 재정정책 등을 활용해 내수진작과 가계소득 증대를 정책 우선순위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경기전망 악화시 부양조치를 강화할 것을 정부에 당부하기도 했다. 이와 더불어 구조적인 재정수지 목표를 도입해 경기하방기에는 자동적으로 재정지원이 이뤄지도록 할 필요가 있다는 제언도 나왔다.
이어 원ㆍ달러 환율 절상으로 수출경쟁력 약화가 지적되고 있지만 IMF는 여전히 원화 환율이 저평가된 상태로 봤다. 라고 단장은 "7월 보고서에 원화가 약 2~8%가량 저평가된 것으로 분석했는데 이후 약간 오르기는 했지만 아직 견해를 바꿀 만한 움직임을 보인 것은 아니다"라며 "단순통계로만 봐도 현재 환율은 과거 수준을 밑돈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8일 IMF는 우리나라의 내년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2%포인트 하향 조정(3.9%→3.7%)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