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자문형 랩 공격 행보…자산관리시장 '다크호스'

수수료 1%로 인하등 주도권 경쟁<br>설정액 두달새 두배 가량 늘어<br>올 영업익 전년비 25% 증가 전망<br>자사주 취득등 주가관리도 적극




자문형 랩어카운트 수수료를 둘러싸고 뜨거운 논란이 일던 지난 2월10일 시장이 다시 한번 발칵 뒤집혔다. 최경수 현대증권 사장이 자문형 랩 수수료 수준을 최저 1%까지 낮추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이는 주식형 펀드 평균 수수료율 2%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것이다. 1월2일 신년 벽두부터 자문형 랩 최저 가입금액을 업계 최저인 3,000만원까지 낮춘 데 이어 연이어 등장한 파격 행보에 시장은 현대증권을 자산관리시장의 '다크호스'로 주목하고 있다. 자문형 랩시장에서 공격적인 행보를 취한 게 성공을 거둔 셈이다. 현대증권이 자산관리시장에서 승부수를 던졌다. 국내 랩어카운트시장이 대중화 초기 단계에 진입했다고 보고 공격적인 행보를 통해 늦었지만 자산관리시장 주도권 경쟁에 뛰어들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현대증권의 이러한 행보는 단지 수수료와 가입금액 등 외형적 형태에 그친 게 아니다. 그보다는 자문형 랩 서비스의 질적 수준도 높이기 위한 전략에 초점을 맞췄다. 대표적인 예가 자문형 랩 평가 시스템. 이 시스템은 랩의 장단기 수익률, 자문사의 운용 및 위험관리능력, 종목 포트폴리오 분석 등을 통해 자문형 랩을 보다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추천하는 것이다. 이 같은 적극적인 시장공략에 현대증권의 자문형 랩 설정액은 2월 이후 두달 동안 2,100억원이 늘어나면서 5월1일 현재 4,041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고점 부담으로 다른 증권사들의 설정액이 소폭 증가하거나 제자리걸음을 계속하고 있는 것과 대비된다. 최 사장은 "현대증권의 전체 랩어카운트 잔액은 7조7,000억원으로 업계 2위 수준이지만 법인이나 연기금 등 거액고객이 중심"이라며 "개인고객을 늘리고 또 대중화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수수료율 인하조치를 취했다"고 말했다. 랩 경쟁력의 강화는 자산관리 서비스 브랜드인 'QnA'의 확대와 함께 현대증권이 최고의 종합 투자은행(IB)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초석으로 평가할 수 있다. 현대증권은 그동안 강점을 가졌던 위탁매매(브로커리지)와 함께 자산관리 등의 부문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가 나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이전에는 수익에서 차지하는 브로커리지 비중이 70%로 편중됐지만 최근에는 50% 미만에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현대증권의 2011회계연도(2011년 4월~2012년 3월) 영업이익이 지난해 대비 25% 늘어난 2,701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순이익도 2,080억원으로 1년 전(2,913억원)보다는 적지만 2009년(1,788억원)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증권을 이를 위한 올해 성장동력으로 ▦글로벌 IB 비즈니스 ▦VIP 대상 프리미엄 금융 서비스 ▦파생상품 설계 등 세 가지를 제시했다. 현대증권은 이를 위해 중국 등 7개의 해외거점을 구축해놓았으며 올해는 특히 홍콩 현지법인 중심으로 IB 투자와 인수합병(M&A) 중개 등에 본격 나설 계획이다. 이와 함께 VIP 대상 프리미엄 금융 서비스는 거액자산가를 대상으로 랩ㆍ사모(헤지)펀드ㆍ파생상품 등 자산증식 상품과 함께 퇴직연금 등 은퇴상품 같은 맞춤형 상품 및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주가관리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저평가된 주가를 안정화하기 위해 지난달 14일 510만주 규모의 자사주를 오는 7월까지 장내 매수, 취득하기로 결정했고 이 경우 자사주 지분은 기존 4.83%에서 7.83%까지 올라가게 된다. 최 사장은 "'영업의 현대, 고객의 현대' 정신에 부합하는 서비스와 브랜드 가치 제고로 최고 금융투자회사로서 주주 및 고객들의 기대에 부응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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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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