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산업 환경은 변화무쌍하다. 과거 하드웨어적 산업에서 대부분의 일자리와 먹을거리가 창출됐다면 갈수록 소프트웨어적 산업, 그중에서도 비즈니스서비스(BS) 산업이 가장 왕성하게 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경제통계 자료에 따르면 10억원 매출당 제조업은 9.2개의 일자리를 만들어 내는 데 비해 서비스업은 18.1개의 일자리를 창출해낸다. 이처럼 서비스업은 여타 산업보다 파급력이 크며 특히 BS산업은 고부가가치 일자리를 지속적으로 창출ㆍ공급한다. BS산업이란 제조업을 포함한 다른 기업의 경영활동을 지원하는 일체의 사업을 말한다.
고부가 일자리 창출 효과 커
BS산업의 핵심 성공요인은 크게 서비스 품질ㆍ생산성, 새로운 서비스 개발능력 등으로 압축된다. 일찌감치 서비스 산업 개발노력을 지속적으로 기울인 미국ㆍ프랑스ㆍ영국 등은 이미 산업 성숙기에 있는 상태고 일본ㆍ독일은 제조업 중심 국가이므로 아직도 성장할 여력이 많다. 반면 우리나라는 정보기술(IT) 관련 산업을 제외하고는 대체로 취약한 상황이다. 그렇더라도 일자리 창출 능력이 뛰어난 BS산업을 포기할 수만은 없는 노릇이다.
BS시장의 지속적 개방이 우리에게 당면한 위기일 수 있으나 정부ㆍ기업이 발맞춰 관련 산업육성에 적극 나선다면 오히려 국내경쟁력 제고를 토대로 글로벌시장으로 뻗어나갈 기회를 제공할 수도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BS산업의 경쟁력과 시장 확대를 위해 더욱 매진해야 할 당위성이 여기에 있다.
다만 기회를 제대로 살려나가려면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 BS산업 중 대표적이라 할 수 있는 컨설팅 산업을 들여다보자. 컨설팅 산업은 외국계 글로벌 기업이 주도하는 고가격ㆍ고품질 시장과 국내 기업 중심의 저가격ㆍ저품질 시장으로 이원화돼 있다. 그 가운데 외국계 기업은 대기업과 대규모 공공시장에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지만 국내 컨설팅사는 중소기업 및 소규모 공공시장 등 한계시장 내에서 업체 간 과다경쟁으로 제살 깎아먹기가 지속되는 형편이다.
최근에는 글로벌 기업이 중견기업에까지 컨설팅 영역을 확장하려고 시도하는 데 반해 국내 컨설팅 기업들은 생산성, 브랜드 인지도, 마케팅 능력이 취약한 가운데 연구개발(R&D) 수준이 낮음에도 불구하고 거의 독자개발에 의존하는 폐쇄성을 보이고 있다.
이에 서울시는 컨설팅 산업의 구조적 심각성과 컨설팅 업체의 대다수가 서울에 집중된 환경을 충분히 고려해 컨설팅 산업 육성에 본격 나서기로 했다. 지난해 9월 서울시 경제정책 집행기관인 서울산업통상진흥원(SBA)에 'BS산업지원센터'를 설치, 올해부터 컨설팅을 비롯한 BS산업을 육성하려는 다양한 사업을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우선 빈사상태인 국내 컨설팅 산업을 회생시키려는 단기적 처방을 들 수 있다. 컨설팅 시장 확대를 위한 중소기업 전문컨설팅 지원사업과 비즈니스 모델 개발지원 사업이 그것이다.
국내 컨설팅 기업 역량 높여야
전자는 주요 육성 분야의 컨설팅 수요 창출을 위한 경영 컨설팅(White Consulting), 환경엔지니어링 컨설팅(Green Consulting) 및 시장조사 컨설팅(Blue Consulting)을 중점 지원하며 후자는 컨설팅 기업의 역량강화와 시장 확대를 목적으로 새로운 컨설팅 비즈니스 모델의 사업화연계기술개발(R&BD)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컨설팅 산업이 우리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지속적 고용창출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장기적 관점에서의 활동과 지원사업도 꾸준히 전개할 계획이다. 컨설팅 산업의 잠재적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전문 컨설턴트 양성과 창업 지원을 비롯, BS산업군의 상생적 생태계 조성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함으로써 서울을 지식창조사회의 산실로 거듭나게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