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주년을 맞는 올해 광복절을 앞두고 통일.안보 분야 전문가들은 남북관계가 3·4분기(7~9월)에 더욱 나빠질 것으로 전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현대경제연구원 통일연구센터에서 30일 발표한 ‘HRI 한반도 평화지수’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4분기 남북관계 전망을 나타내한 ‘기대지수’는 35.3으로 지난 분기 40.2보다 4.9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전문가들이 전 분기에 이어 3·4분기에도 ‘긴장 고조 상태’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는 뜻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이에 대해 6·15 공동 행사 무산, 북한의 광주 유니버시아드대회 불참 등으로 남북 관계에 대한 실망감이 반영된 것이라고 해석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지난 2·4분기에 대해서도 새로운 경협 사업이나 당국간 회담이 없는 가운데, 고위급 접촉 제의에 대해 북한이 응답하지 않고 단거리 미사일 발사, NLL 침범 등으로 남북관계 경색 국면이 장기화하는 점을 들어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정량적 분석과 전문가 평가를 종합한 ‘HRI 한반도 평화지수’의 경우 개성공단 사업이 꾸준히 유지되는데 힘입어 전 분기 33.6에서 2·4분기 37.1로 소폭 상승했다.
이에 대해 홍순직 현대경제연구원 통일연구센터 수석연구위원은 “올해 하반기를 남북 화해협력과 분단 극복의 계기로 마련할 수 있는 골든타임으로 인식하고 광복 70주년 기념일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민감하고 복잡한 정치·군사적 이슈보다 비정치 군사 부문을 중심으로 남북이 필요성을 느끼는 사업부터 우선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북측이 요구하는 대북 전단 살포를 중단하거나 우리 정부의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를 일정 기간 맞교환해 시범 시행하거나 금강산 관광 재개 등 특정 현안에 대한 회담을 제안해 서로의 진정성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