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대형 운용사 주식비중 확 줄였다


미래에셋 최근 두 달간 6% 포인트 줄여… 나머지도 2%포인트 이상 낮춰 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대형 운용사들이 국내 주식형 펀드 내 주식 비중을 크게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 펀드(공모펀드 기준) 내 주식 비중은 19일 현재 90.46%로 코스피지수가 2,100포인트선에 머물렀던 지난 7월말(92.82%) 대비 2%포인트 이상 낮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미래에셋, 삼성, 한국, KB, 신한BNP파리바 등 대부분의 운용사들은 주식 비중을 줄이는 대신 채권ㆍ콜론(무담보 신용거래) 등의 비중을 늘려 시장 하락에 대응했다. 대형 운용사 중 주식 비중을 가장 크게 줄인 곳은 미래에셋운용으로 7월말 89.86%에서 83.8%까지 줄였다. 이는 금융위기가 전세계로 확산된 2008년 평균치(88.57%)는 물론 최근 3년간 최저치(2008년 12월 86.47%)보다 낮은 수준이다. 이와 관련 미래에셋운용 관계자는 “현재는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으로 이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유동성 비중을 늘렸다”고 설명했다. 혼합형 등을 포함한 전 유형 내에서도 미래에셋운용의 주식 비중은 66.38%로 2004년1월(67.06%) 이후 처음으로 60%대로 떨어졌다. 이와 관련 운용업계 관계자는 “2009년 이후 환매 대란 속에서도 주식 비중을 지속적으로 늘렸던 미래에셋이 최근 주식 비중을 대폭 줄이는 것은 증시에 대한 전망이 그만큼 비관적이기 때문”이라며 “업계에서는 박현주 회장이 주식 시장에 대해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으면서 미래에셋증권이 신용융자거래를 중단한 데 이어 운용도 주식 비중을 대폭 줄이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귀띔했다. 다른 대형 운용사들 역시 주식 비중이 크게 줄었다. 실제로 삼성자산운용(96.01%→94.01%),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95.67%→93.17%), KB자산운용(91.75%→89.45%) 등 상당수 대형운용사들이 2%포인트 이상 주식을 덜 담았다. 최근처럼 시장 방향성을 예측하기 어려운 시기에 주식 비중을 줄이는 것은 대부분의 운용사들이 택하는 안전장치다. 하지만 시장 추세가 상승세로 전환할 경우 주식 비중이 낮으면 시장 수익률을 따라가기 어렵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된다. 이와 관련 임세찬 하나대투증권 펀드리서치 연구원은 “유럽 재정위기가 단기간에 해결되기 어렵다는 우려가 높다 보니 운용사들은 일단 주식비중을 줄이며 시장 하락에 대비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주식 비중이 80~90%대라면 시장 수익률을 쫓는데 무리는 없겠지만 이 보다 낮아질 경우 반등 국면에서 저조한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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