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뽑힐 민주당 대표는 대선 패배와 안철수 무소속 의원발(發) 정계 개편 등 풍전등화의 위기에 놓인 당을 혁신시켜야 할 중대한 임무를 맡는다.
선거를 하루 앞둔 3일 김한길ㆍ이용섭 의원은 국회 정론관에서 각각 기자회견을 갖고 마지막 결의를 다졌다. 김 의원은 "당이 직면한 위기의 정치 상황을 돌파할 정치력과 전략을 갖춘 리더십, 불안해 하는 당원을 안심시킬 수 있는 경험에 기초한 안정된 리더십이 어느 때보다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라며 "민주정권 10년을 탄생하게 한 김한길의 저력을 평가해달라"고 했다.
이 의원은 "당 대표가 되면 국민께 민주당의 비전을 제시하고 강도 높은 혁신에 착수할 것"이라며 "중산서민의 먹고 사는 민생문제를 확실하게 해결하는 실력 있는 정책 정당으로 혁신하겠다"고 강조했다.
양측은 선거를 앞두고 상호 비방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전날까지 불법선거운동 공방 등 극심한 '이전투구' 양상을 보이면서 선거 후유증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벌써부터 나온다.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이번에도 정책 대결 대신 서로 헐뜯기에만 몰입해 컨벤션 효과(정치 이벤트 후 지지율 상승 현상)는커녕 당 분열 요소만 하나 더 생기는 것 아닌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판세는 당초 김 의원의 근소한 우세가 예상됐으나 이 의원이 강기정 의원과의 단일화에 성공하고 '차기 총선 광주 불출마 선언' 등 승부수를 던지면서 결과를 쉽게 점치기 어렵게 됐다는 분석이 많다.
민주당은 4일 당 대표 선출과 함께 4명의 최고위원도 뽑는다. 안민석ㆍ윤호중ㆍ조경태ㆍ우원식ㆍ신경민ㆍ유성엽ㆍ양승조(기호순) 의원이 나선 최고위원 선거는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우열을 가리기 힘든 결과가 나오는 등 '박빙' 승부가 계속되고 있다.